미국 연합감리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산하 기관이 트랜스젠더 청소년에 대한 의료 접근 제한을 완화하는 연방 법안을 지지하면서, 교단 안팎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총회 산하 교회사회위원회(GBCS) 총무인 줄리어스 C. 트림블(Julius C. Trimble) 주교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차별을 규탄하고, 관련 권리 보호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림블은 기고문에서 "트랜스젠더 청소년이 성희롱과 학교 폭력, 가족과의 단절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성인 트랜스젠더 역시 성폭력과 공공장소에서의 조롱, 성별 오인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전환 치료, 스포츠 참여, 화장실 및 시설 이용, 학교 내 대명사 사용 등을 제한하는 입법 움직임을 비판하며 "UMC 교인들은 트랜스젠더와 함께 서서, 정치권이 개인의 의료 결정을 좌우하도록 하는 법률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림블은 특히 이른바 '트랜스젠더 권리 장전'으로 불리는 연방 법안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트랜스젠더 및 넌바이너리 개인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의료 서비스와 주거, 안전, 경제적 안정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법안에는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을 포함해 성전환 관련 의료 서비스와 상담 접근을 제한하는 정부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미국 내 절반 이상의 주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호르몬 치료나 수술을 제한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것이다.

UMC 총회 제프리 코리(Jeffrey Corey)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는 "관련 입장이 교단의 공식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단 내 보수 진영에서는 비판도 제기됐다. 싱크탱크 종교민주주의연구소의 마크 툴리(Mark Tooley) 소장은 해당 성명은 기독교 전통 교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툴리 소장은 "성명은 남성과 여성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기독교적 가르침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트랜스젠더 이슈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가진 신자들이 겪는 갈등 또한 고려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입장이 교단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논쟁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확대되고 있는 트랜스젠더 청소년 의료 문제와 맞물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2022년 보도를 통해 "일부 의료 전문가와 탈트랜지션 경험자들이 사춘기 억제제와 호르몬 치료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유사한 정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2월 영국 보건사회복지부는 임상시험을 제외하고 성별 불일치를 겪는 아동에 대한 사춘기 억제제 사용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이후 무기한 연장됐으며, 2027년 재검토될 예정이다.

또한 2025년에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아동 대상 성별 전환 치료는 침습적이며, 대부분 되돌릴 수 없는 의료 개입"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코리는 "교회사회위원회는 특정 의료 행위의 세부적 적절성에 대해서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관련 결정은 개인과 의료 전문가에게 맡겨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