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관광청은 최근 수시아에서 진행된 고고학 발굴을 통해 고대 도덕률을 보여주는 희귀 유물인 청동 저울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약 1,5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특히 해당 유물은 성경 레위기 19장 35~36절에 기록된 '공평한 저울과 추를 사용하라'는 계명이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수시아는 성경 여호수아 15장에 언급된 유다지파의 땅으로, 헤브론 남쪽 유대 광야에 위치한 지역이다. 이곳은 고대 유대인 마을과 회당 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성전 파괴 이후 회당 중심 신앙 공동체의 삶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 발굴 프로젝트 '데레흐 에레츠 모라샤(Derech Eretz Morasha)'를 통해 이뤄졌다. 최초 발견자인 나흐숀 아픽은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중, 옛 마을의 중심 상업지구에서 유물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청동 유물은 고대 이스라엘 전역에서 사용된 휴대용 저울 시스템 '트루티나(Trutina)'의 일부로, 접시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끈이나 고리를 이용해 저울대에 매달아 사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 사회에서 저울은 물건의 무게를 재는 도구를 넘어 상인의 정직성과 책임을 반영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이에 따라 고대 유대 사회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엄격한 규정을 두고, 저울의 정확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도 시행했다. 예를 들어 소매업자는 먼지나 잔여물로 인한 오차를 방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저울을 청소해야 했다.
또한 이번 발견은 기술적 변화뿐 아니라 정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발전 과정도 함께 보여준다. 제1성전 시대에는 석회석으로 만든 무게추가 일반적이었으나, 수시아에서는 마모 위험이 큰 석회암 대신 청동과 같은 금속 무게추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율법은 마모되기 쉬운 납이나 주석 등 무른 금속 사용을 금지하고,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재질을 권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굴을 이끈 아치아 콘 타보르 박사는 "고대 유대인 정착지 중심에서 저울 접시가 발견된 것은 마치 윤리 교과서를 발굴한 것과 같다"며 "이 유물은 당시 사람들이 율법의 가르침을 일상의 경제 활동 속에서 실제로 실천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울러 "고대 유대인들은 자신의 행동이 사회 전체의 도덕적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책임 있는 삶을 살았다"며 "이번 청동 저울은 사회적·영적 책임을 바탕으로 살아간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