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민교회 안에서 성서 연구와 학술적 토론의 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울세계선교회(대표 한영숙 목사)가 성경 중심의 공개성서강좌를 다시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강좌를 넘어 성경 속 종말사상을 통전적으로 정리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바울세계선교회는 최근 메트로폴리탄연합감리교회(담임 김진우 목사)에서 제1회 공개성서강좌를 열었다. 지난 20일에는 뉴욕대학교 정의현 교수가 '구약의 묵시문학'을, 24일에는 전인숙 목사(은혜교회)가 '신약의 묵시문학'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번 강좌는 종말론과 직결되는 묵시문학을 중심으로 성경 전체의 종말 이해를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영숙 목사는 이번 강좌를 기점으로 성경 속 '종말사상'을 한 데 묶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두 개의 강의와 과거 80년대 자신이 연구했던 ‘공관복음의 종말사상’, 2006년 발표한 '요한복음의 종말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바울의 종말사상'에 관한 원고를 공모해 연구를 보완함으로써 총 다섯 영역에 걸친 종말론 연구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개별 본문 강해를 넘어 성경 전체가 증언하는 종말 신앙의 구조를 재정리하려는 시도다. 구약 묵시문학, 공관복음, 요한복음, 바울신학, 요한계시록을 아우르는 종말 이해를 하나의 신학적 체계 안에서 통합함으로써, 종말론을 특정 본문이나 시대적 논쟁에 국한하지 않고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재구성하려는 것이다.
바울세계선교회는 1997년 고(故) 김종환 목사가 설립한 기관이다. 설립 이후 이민교회 안에서 간과되기 쉬운 신학적·학문적 연구를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메트로폴리탄연합감리교회 원로 한영숙 목사가 선교회를 이끌고 있다.
한영숙 목사는 이미 1983년 제1회 부활절 공개성서강좌를 시작으로 25년간 학술 발표회를 이어온 인물이다. 그는 매년 성탄절 이후 약 3개월간 성경을 집중 연구한 뒤 부활절 강좌를 열었고, 이 같은 흐름을 25년간 유지했다. 단순한 성경공부 차원을 넘어 특정 주제를 정해 본문을 심층 분석하고 발표하는 학술 형식의 강좌였다. 목회 중후반기에는 UMC의 역사성 있는 맨하탄 성전을 도맡게 되면서 강좌를 지속하기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은퇴 이후 다시 연구 중심의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민신학총서' 발간 사업도 계속된다. 이민신학총서는 이민교회와 신학적 연구를 위해 2002년부터 시작된 연속 학술 출판 프로젝트다. 이민 신학의 정립을 목적으로 설교, 신학 연구, 문학 작품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출판해왔다.
제1권은 한영숙 목사의 설교집 『공관복음서의 탄생사화를 중심으로 한 설교집: 성탄절 이야기』(2002)로 출간됐으며, 제2권은 누가복음 강해 설교집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2012)다. 제3권은 김종환 목사의 시화집 『강변의 노래』(2018)이며, 이후 고 김종환 목사의 유고작 『처음의 노래』도 이민신학총서로 발간됐다.
올해는 고 김종환 목사가 남겼던 기도문과 그림, 시 등을 정리해 출간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생전 철학과 기독교교육을 공부했으며, 이외 다양한 문학활동을 병행해 옸다. 선교회는 그의 신학적·문학적 작업을 정리해 이민교회 안에 남겨진 학문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총서는 이민자의 삶과 신앙, 이민교회의 형성과 예배 처소 문제, 성경 해설 등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영숙 목사는 체력이 되는 한 그간 축적해온 공개성서강좌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그간의 자료들과 새로운 자료발굴도 꾸준히 하면서 이민신학의 학문적 지평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영숙 목사는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볼 때 성서 연구에 더욱 힘써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성경을 중심에 두지 않은 신학은 오래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가 본질을 벗어나 문화적 흐름을 지나치게 좇거나 사회운동 등 특정 이념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교회는 결국 성경 위에 기초할 때 건강하게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