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디모데후서 3장 16절)
우리가 읽는 한글 구약 성경은 원문인 히브리어(Hebrew)를 번역한 것이고, 신약은 원문인 희랍어(Greek)를 번역한 것입니다. 한글 성경 번역의 역사는 한국 교회의 역사와 괘를 같이 합니다. 한글 성경 최초의 번역은 만주에서 선교하던 스코틀랜드 장로교회가 파송한 John Ross 선교사에 의해 비롯되었습니다. 로스 선교사는 만주에서 홍삼 장사를 하러 만주에 온 이성하, 김진기 등의 의주 청년들을 설득하여, 중국어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켰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신약성경 전체가 번역되어 만주에서 한글 최초 성경인 <예수셩교젼셔>가 1887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 후 언더우드 선교사를 중심으로 여러 교파 선교사들이 모여 한글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성경 번역을 시작하여, 1900년에 신약성경이, 1910년에 구약 성경이 완역되어 신구약 한글 성경이 햇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한-영성경 즉 왼쪽에는 한글이, 오른쪽에는 영어가 있는 성경을 자주 읽었습니다. 한글로 읽다가 좀 애매한 대목이 있으면, 영어 번역을 읽고 분명한 뜻을 파악했습니다. 마태복음 21장 28절 이하에 있는 두 아들에 대한 내용을 읽었습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맏아들에게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하자 “네, 가겠습니다.”라고 말 한 후, 가지 안았습니다. 둘째 아들에게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자, “싫은대요.”라고 말한 후, 뉘우치고 가서 일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영어 성경에는 맏아들이 가지 않겠다고 말한 후, 돌이키고 포도원에 가서 일했고, 둘째 아들은 가겠다고 말하고는 안 갔다고 되어 있습니다. 한글 성경과 정 반대로 쓰여 있습니다. 영어 성경 최초의 번역본인 King James Version에도 현대 영어 성경과 동일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왜 한글 성경과 영어 성경이 서로 다를까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예수셩교젼셔>에는 영어 성경과 같이 맏아들이 안 가겠다고 한 후, 갔고, 둘째가 가겠다고 하고 안 간 걸로 되어 있습니다. <예수셩교젼셔>는 중국말 성경을 번역한 것이므로 중국어 성경도 영어 성경과 같습니다.
또한 1933년에 번역된 <선한문(鮮漢文:조선어와 한문)신약성경>에도 영어 성경 내용과 동일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읽었던 구역(舊譯), 개역(改譯) 성경과 현재 읽고 있는 개역개정판 등은 영어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럼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성서학자들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복음서,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직접 쓴 원본(희랍어)은 모두 없어졌고, 지금 전해지고 있는 것들은 모두 원본을 베껴 쓴 사본(寫本)들입니다. 그런데 사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다 보니까, 어느 사본을 번역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정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어 번역 사본과 한글 번역 사본이 다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본이 많았다는 사실을 성경은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7장에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이 나옵니다. 산 위에서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더불어 말씀을 나누시고, 하산한 후의 사건이 기술되어 있는데, 21절이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각주(脚註)를 보면, 어떤 사본에 21절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이런 유가 나가지 아니하느니라가 있음”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 “어떤 사본에”라는 기록은 다른 사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성경 저자들이 직접 쓴 원본(元本) 번역이 아니고, 그것을 베낀 사본(寫本)이기 때문에, 원본을 베끼는 과정에서 글자를 잘못 볼 수도 있고, 착각할 수도 있으며, 역자의 상상이 첨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베끼는 과정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셔서 일점일획도 틀림이 없다고 우기면 할 말은 없지요.
결론은 성경을 읽을 때, 글자 하나하나에 얽매이지 말고, 말씀의 깊은 뜻을 헤아리는 지혜를 주시라고 기도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저자들이 기록한 글의 목적과 의도를 헤아리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모든 성도들은 성경을 날마다 열심히 읽는 습관을 길러야합니다. 성경을 부지런히 읽는 독자들에게 성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넉넉히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