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산하 헌법 및 제한정부 소위원회가 10일 미국 내 샤리아 법 위협 확산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텍사스주 공화당 칩 로이(Chip Roy) 의원이 주재한 이 청문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미국 내 무슬림 이민 공동체와 샤리아 법 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샤리아 없는 미국 코커스'를 출범시킨 로이 의원은 이번 청문회에서 "텍사스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침투와 샤리아 시행 시도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댈러스-포트워스 지역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일부 지역이 사실상 비무슬림 출입 금지 구역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댈러스 북동쪽 40마일 지점에 위치한 400에이커 규모의 주거 단지 'EPIC 시티' 개발 계획과 관련해,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무슬림 전용 거주 지역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로이 의원은 "텍사스가 무너지면, 국가도 무너진다"며 "헌법을 훼손하고 정치적 이슬람을 과시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샤리아를 수용하는 이민 정책에 의해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한 데이비드 호로위츠 자유 센터(David Horowitz Freedom Center)의 로버트 B. 스펜서(Robert B. Spencer) 연구원은 "샤리아 법은 미국 헌법과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에서 샤리아 법을 준수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두 법 체계가 충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꾸란에서 파생된 이슬람법은 정치적이고, 우월주의적이며, 폭력적"이라며 영국에서 샤리아 법원과 국가 사법 체계가 충돌한 사례로 가정 폭력을 들어, "꾸란에는 무슬림 남성이 순종하지 않는 아내를 때리는 것을 장려하는 내용이 있다. 샤리아는 신성한 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를 따르는 무슬림들은 그것이 항상 국가법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샤리아 법 위협 논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들은 "미국 내에서 샤리아 법이 실질적 위협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고 주장했다.

하원 법사위원회 간사인 메릴랜드 제이미 라스킨(Jamie Raskin) 의원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정교분리 조항'이 샤리아에 대한 우려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며 "미국은 반샤리아·반이슬람 법이 필요하지 않은 훌륭한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샤리아 법 문제를 논하는 대신 엡스타인 문서 은폐 의혹, 미네소타의 불법 이민 단속 문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논쟁적 이슈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테네시주 민주당 스티브 코헨(Steven Cohen) 의원은 "샤리아 법은 누구도 원치 않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헌법 남용과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 확산이 더 큰 위협"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메리 게이 스캔론(Mary Gay Scanlon) 의원 역시 "이번 청문회는 한 종교적 소수가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려는 논의일 뿐"이라며 "실제 위험한 것은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브랜든 길(Brandon Gill) 의원은 텍사스에서 무슬림 인구 증가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제기하며 샤리아 법 도입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으나, 민주당 쪽에서는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청문회 말미에 공화당 글렌 그로스먼(Glenn Grothman) 의원은 "민주당은 존재하지 않는 기독교 민족주의자에 집착하며 분열을 조장한다"며 "나는 아직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펜서는 청문회 후 성명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허구의 백인 기독교 민족주의'로 샤리아 법 위협에 대한 논쟁을 덮으려 한다"며 "이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