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간다 정부가 1월 15일(이하 현지시각)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인터넷을 차단하자, 현지 종교 지도자들은 침착함을 촉구하고 나섰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당국은 1월 13일 오후 6시부터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2021년 총선 당시에도 전국적으로 약 5일간 인터넷을 차단했던 전례가 있으며, 지난 5년간 아프리카에서는 인터넷 차단의 빈도와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크게 증가했다. 정부가 선거와 시위 기간 정보 통제를 위해 셧다운을 활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권위주의' 경향도 확산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아프리카 41개 국가에서 193건의 인터넷 차단이 시행됐으며,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카메룬, 토고, 케냐, 남수단, 기니, 리비아 등에서는 주로 선거, 소요, 시위 기간 동안 인터넷 접속이 제한됐다.
우간다의 교회, 정교회, 오순절 및 복음주의 교회 연맹, 이슬람 단체 지도자들을 대표하는 종교 간 협의회는 선거를 앞둔 며칠간 위협적인 보도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종교 지도자로서 우리는 평화를 증진해야 할 신성한 의무를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이 나라에서 우리가 참여하는 모든 과정이 정의와 공정성에 기반해야 함을 분명히 확인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원한과 폭력, 무질서의 씨앗을 뿌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성명은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지도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보들 간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불안은 일부 인접 국가에서 선거가 불안정으로 이어진 사례와, 우간다가 과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초래한 반란을 겪었던 역사 때문에 더욱 심화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모든 국가 선거는 우간다인들에게 무엇이 잘 작동했는지, 무엇이 사회적 기반을 훼손했는지, 그리고 공정하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할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건설은 한 사람이나 한 정당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모든 시민과 기관의 공동 노력과 참여, 희생, 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86년부터 집권해 온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는 '보비 와인'으로 널리 알려진 로버트 캬굴라니 센타무(Robert Kyagulanyi Ssentamu)로, 음악가 출신이다. 또 다른 오랜 라이벌인 키자 베시예(Kizza Besigye) 박사는 2024년 말 케냐에서 우간다 보안군에 납치돼 수도 캄팔라로 이송된 뒤 반역 혐의로 구금돼 있다.
카상가티에 위치한 베시예의 자택에서는 야당 지도자와 구금자 가족, 종교 지도자, 지지자들이 모여 정치범 석방과 평화적 선거를 촉구하는 특별 기도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탄압이 심화됐다는 야당 인사들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베시예의 아내 위니 비야니마(Winnie Byanyima)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의 체포, 납치, 협박이 선거의 신뢰도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간다인들에게 폭력과 잔혹함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며, 정치적 반대자들의 투옥은 강함이 아니라 약함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우간다복음주의연맹의 조나단 오도이(Jonathan Odoi) 총서기는 모든 교인들에게 "국가를 위해 기도하고, 관련된 모든 이들 사이에 평화와 지혜, 정의, 절제가 임하도록 기도하며, 차분하고 합법적인 절차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지도자들에게 희망을 표하며 잠언 29장 2절(의인이 많아지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을 인용했다.
아프리카연합(AU) 산하 기관인 아프리카인권위원회(ACHPR)는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 침해에 대한 보고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위원회는 올해 선거를 앞두고 우간다에서 언론인들에게 가해진 괴롭힘과 협박, 자의적 체포, 학대를 언급했다.
위원회의 1월 8일 성명에 따르면, 언론인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형태의 신체적 폭행과 협박, 괴롭힘에 직면해 왔다. 또 2025년 3월 카웸페 북부 보궐선거 기간 동안 최소 32명의 기자가 보안 요원에게 폭행당하거나 장비를 압수·파손당했다.
위원회는 "인터넷 차단이나 디지털 통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은 아프리카 헌장 제9조를 위반하는 것으로, 이 헌장은 대중의 정보 접근권과 의견을 자유롭게 공유할 권리를 보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공적·사적 공간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모일 권리를 확인하는 위원회의 결사의 자유 및 집회 지침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는 집회를 통한 표현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하며, 표현된 견해를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공공·정치·정책 문제에 관한 발언, 특히 평화로운 집회 중의 발언은 가장 강력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