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역의 교회들이 의료비 부채로 고통받는 지역사회를 위해 이를 수백만 달러 규모로 청산하며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피릿앤트루스교회(Spirit and Truth Church)는 최근 크리스마스와 새해 기간 동안 150만 달러(약 21억 7,300만 원)의 의료 부채를 탕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이 교회 멀티캠퍼스가 100만 달러(약 14억 4,900만 원)의 지역사회 부채를 청산한 데 이은 조치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전국적 운동의 일환이다.
마크 무어 주니어(Mark Moore Jr.) 담임목사는 지난해 21일(이하 현지시각) 예배에서 비영리단체 '언듀 메디컬 데트(Undue Medical Debt)'와 협력해 지역사회 부채 청산 소식을 전했다. 그는 신명기 15장 1~2절을 인용하며 "의료비 부채가 가족의 미래를 결정하거나 개인의 존엄과 평화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이번 크리스마스에 교회는 믿음과 행동으로 응답해, 누구도 혼자 짊어져서는 안 될 짐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보험료 상승과 의료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는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대신 답했다. 편지들이 발송되고, 짐이 덜어지며, 희망이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의 사례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운동의 일부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세인트앤드류성공회교회(Saint Andrew's Episcopal Church)는 2025년 7월 주민들을 위해 250만 달러(약 36억 2,100만 원)의 의료 부채를 탕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트리니티 모라비안 교회는 연례 캠페인을 통해 5개 카운티에서 최소 2,100만 달러(약 304억 원)의 의료 부채를 삭감했다. 캘리포니아주 새러토가의 세인트 앤드류 교구는 1만 5,260달러(약 2,200만 원)를 모아 232만 달러(약 33억 6,000만 원)의 부채를 매입·청산하며, 산타클라라 카운티와 인접한 7개 카운티의 모든 자격 부채를 없앴다.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는 71개 모라비안 교회가 힘을 모아 1,100만 달러(약 159억 1,500만 원)의 의료 부채를 청산해 미국과 온두라스의 1만 3,000가구를 도왔다. 이처럼 교회들은 지역사회는 물론 국제적 차원에서도 의료비 부담을 덜어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카이저패밀리재단과 웨스트헬스-갤럽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말 기준 1,940억 달러(약 280조 7,180억 원)의 의료 부채에 직면해 있다. 미국 성인의 41%가 어떤 형태로든 의료 부채를 지고 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740억 달러(약 107조 780억 원)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국가 부채 탕감 조사에 따르면, 빚을 진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두 배,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50% 더 높았다. 또한 부모의 42%는 자녀의 처방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새로운 빚을 졌으며, 이는 종종 천식이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에 대한 자신의 약값을 포기하는 대가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부채는 부모가 매일 가족을 위해 내리는 선택을 조용히 지배하고 있다"며 "식사를 거르거나 대학 저축을 미루는 것까지, 빚을 진 부모는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