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향림 설교 컨퍼런스가 '설교, 다시 세우다'라는 주제로 24일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목사) 웨슬리채플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향림 설교 컨퍼런스는 만나교회를 개척하고 큰 부흥으로 교회를 세우신 故 김우영 원로목사님의 호 '향촌'의 '향'과 평생을 사랑과 기도로 교회와 성도를 섬기신 故 이종례 원로사모님의 호 '혜림'의 '림'을 합하여 '향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컨퍼런스는 두 분의 목회와 설교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7년부터 '향림 설교대회'로 시작되어 15년간 말씀의 전통을 이어왔으며 2024년부터는 그 정신을 확장해 '향림 설교 컨퍼런스'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 전창회 목사(종교교회 담임),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담임), 역사강사인 설민석 씨가 강사로 나섰다.
먼저 김병삼 목사가 '예배와 설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목사는 "설교와 예배의 중요성은 교단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며, 오랜 목회 현장에서의 경험은 이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목회자가 매주 서게 되는 강단은 교회 변화의 중심이며, 하나님이 맡기신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 관찰되는 바에 따르면 교회의 변화는 강단에서 시작되며, 설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공동체의 미래를 여는 힘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가 전통적 틀에 머무르면서 변화 앞에서 갈등을 경험한다"고 했다.

그는 "예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해외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욱 선명해졌다. 제가 미국 교회의 다양한 예배를 직접 접하며 느낀 것은, 예배의 길이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실제적인 변화와 영적 소통이 일어나느냐의 여부였다. 성장하는 교회들은 현대적인 표현을 활용하면서도 복음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고, 예배는 늘 하나님과 회중이 만나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이러한 경험은 예배가 일방적 전달을 넘어 '소통'의 장이 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목회 현장에서 바라본 또 다른 현실은, 많은 목회자가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갈등을 두려워해 변화를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갈등의 문제는 변화 자체보다 예배 안에서 은혜를 경험하지 못할 때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말씀이 중심이 되고 예배 속에서 성도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날 때 갈등은 오히려 줄어들고 변화의 여지가 생긴다. 결국 예배 속에서 회복되는 은혜가 교회의 모든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설교자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하나님과 회중을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예배와 설교가 긴밀하게 맞물려 있을 때 예배는 생동감 있게 살아나며, 회중은 말씀 안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형태의 혁신보다, 예배에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진짜 만남을 회복하는 일이다. 설교와 예배가 바로 그 만남을 이루는 핵심이며, 오늘의 교회가 다시 새로워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어 전창희 목사가 '신학과 설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전 목사는 "많은 이들은 설교가 영감과 감동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준비나 학습을 경시하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설교를 기술이나 전달 방식의 문제로만 축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설교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도, 단순한 스킬의 문제도 아니라 본질과 방법이 긴밀하게 연결된 사역이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온전히 전하려면 학습·연구·묵상·훈련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그는 "실천신학이나 설교학을 '방법론'만 다루는 분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설교 안에 담기는 신학적 본질 자체를 깊이 탐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미국과 한국의 설교학의 흐름은 과거 방법 중심에서 점점 본질·공공성·신학적 내용 중심으로 이동해 왔다. 이는 단순 전달 방식만 개선한다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가 담고 있는 진리 그 자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자각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신학 교육의 구조적 한계인 조직신학, 성서신학, 실천신학을 각각 분리해 가르치는 방식은 설교자의 실제 역량을 완성하는 데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본문을 이해하는 신학적 훈련과 실제로 그것을 전하는 설교 훈련이 함께 갈 때, 말씀은 더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흘러가게 된다. 본질과 형식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전 목사는 "결국 설교자는 더 배우고, 묵상하고, 연구하여 말씀을 분명하게 이해해야 하며 동시에 그것이 성도들의 삶에 닿을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전달해야 한다. 설교는 영감과 기술 중 어느 한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전하시려는 본질을 훼손 없이 담아내되, 듣는 이의 마음에 닿도록 최선을 다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설교자의 부름이자 과제이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는 이어 김경진 목사가 '말씀과 설교', 설민석 강사가 '이야기와 설교'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