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교육 시리즈 3] 꿈과 비젼을 심어주는 부모의 역할
(가정을 세우는 세 기둥 - 자녀교육과 결혼 그리고 자녀 경제관)
어릴 때부터 “나는 커서 이런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자녀들이 있다. 그 말이 부모의 귀에는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는 그 꿈을 결코 무시하거나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어린 자녀가 품은 꿈이 설령 비현실적으로 보이더라도, 그 꿈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라면 부모는 반드시 귀를 기울이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래, 하나님께서 너를 통해 하실 일이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 준다면, 그 한마디가 자녀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평생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자녀의 꿈은 성장하면서 여러 번 바뀔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가, 청소년기에 과학자를 꿈꾸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성장의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꿈을 꾸는 능력’그 자체를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꿈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들어줄 때, 자녀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그 마음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자라난다.
1. 꿈이 있는 자녀는 방향을 잃지 않는다
자녀가 꿈을 가지면, 그 순간부터 삶의 목적의식이 생긴다. 목적이 있는 삶은 방황하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부하고, 왜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부모의 역할은 그 꿈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라가도록 돕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다. “그 꿈을 이루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할까?”,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와 같은 대화는 자녀에게 현실적 감각과 동기를 부여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시나 간섭이 아니라 관심과 격려이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 스스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부모의 기대는 부담이 아니라 격려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자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향해 열정적으로 나아가며, 노력의 과정 속에서 인내를 배우고,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된다. 꿈이 있는 자녀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가 ‘비전’ 속에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그 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단순히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사명이다.
2. 꿈의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자녀
우리 집의 큰딸은 그런 변화의 과정을 직접 보여준 아이였다. 대학 진학 당시, 딸은 교육학을 전공해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선택을 존중했다. 그런데 대학 1학년을 마친 여름방학 때, 큰딸은 멕시코 산간 지역의 가난한 마을로 단기 침술 의료선교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낙후된 의료 시설, 열악한 환경, 그리고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그녀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매일 새벽마다 큐티(QT)를 하고,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속에서 마음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교 마지막 날, 아이들이 한 명씩 소감을 나누던 자리에서 큰딸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전공을 바꾸고 싶어요. 교육학이 아니라 의학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의사가 되어 이런 불쌍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나는 놀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딸의 마음에 새겨주신 새로운 비전이구나.’ 그 후 큰딸은 정말로 전공을 바꾸기 위해 꾸준히 준비했고, 교육학에서 생물학 전공으로 바꾸었고 의대 진학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을 섬기는 의료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확신하게 되었다. 부모가 자녀의 꿈을 억누르지 않고 믿음으로 응원해 줄 때, 하나님께서는 그 자녀의 마음에 새 비전을 심어주신다.그리고 그 비전은 세상적인 성공이 아닌, ‘소명’으로 자라난다.
3. 자녀의 꿈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때
자녀가 품은 꿈이 자기 자신만을 위한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가 될 때 그 꿈은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 된다. 부모는 자녀의 진로를 선택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녀를 통해 하시려는 일을 분별하도록 돕는 조력자다. 자녀의 길이 때로는 돌아가고,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보일지라도 하나님은 모든 과정을 사용하셔서 자녀를 성장시키신다. 자녀가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부모 역시 신앙의 깊이를 배운다. 때로는 자녀의 실패 앞에서 함께 눈물로 기도하고, 때로는 그들의 결단을 통해 믿음의 인내를 배운다. 결국 하나님은 자녀를 통해 부모를, 부모를 통해 자녀를 빚어 가신다.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물질이 아니다. 믿음과 비전의 씨앗이다. 그 씨앗을 자녀의 마음밭에 심어 주면, 세상의 어떤 풍파가 닥쳐와도 그 아이는 쓰러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마음 깊은 곳에는 “하나님이 나를 이끄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4. 부모의 믿음이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
자녀의 꿈은 부모의 신앙적 태도에 따라 자라기도 하고 꺾이기도 한다. “그건 안 돼”, “너한테는 어려워”라는 말은 자녀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반면 “하나님께서 너를 통해 하실 일이 있을 거야”라는 격려의 말은 자녀에게 믿음의 불씨를 지핀다. 자녀의 비전은 가정의 신앙 분위기 속에서 자란다. 부모가 기도하며 자녀의 앞날을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그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녀가 세상의 가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신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이 말씀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믿음의 길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뜻을 중심으로 꿈을 꾸도록 도와줄 때, 자녀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길을 떠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생길을 인도하시며, 때로는 실패를 통해 겸손을, 성공을 통해 감사와 나눔을 배우게 하신다.
5.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길
자녀의 꿈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거나, 여러 번 바뀌는 일이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은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자녀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신다. 자녀의 꿈과 비전이 이루어졌을 때, 그 목적이 자신을 위한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부모로서 최고의 양육이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런 자녀들의 앞날에 반드시 예비하신 축복을 내려 주신다. 그리고 그 복은 단지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도구로서의 삶으로 나타난다. 자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일, 그것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거룩한 사명이다. 그 사명을 감당하는 모든 부모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가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핵심 포인트 ]
*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자녀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사명이다.
*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물질이 아니다. 신앙의 유산인 믿음과 비전의 씨앗이다.
* 부모는 하나님께서 자녀를 통해 하시려는 일을 분별하도록 돕는 조력자다.
* 자녀의 꿈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때, 그것은 직업이 아닌 사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