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의 풍요로움교회 랸쉬량(Lian Xuliang) 목사, 랸창냔(Lian Changnian) 목사, 푸후안(Fu Huan) 자매가 지난 11월 2일 시안시 공안국 제1지부에 의해 다시 체포돼 구금됐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이들은 논란이 많은 '사기' 혐의에 또다시 직면했으며, 현재 시안 웨이양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번 체포는 시안시 바차오 지방법원의 승인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목회자에 대한 구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앞서 2022년 8월 17일에도 동일한 혐의로 체포돼 2년 8개월간 구금됐으며, 이후 2025년 4월 12일 보석돼 지정된 장소에서 거주 감시를 받아 왔다. 특히 올해 71세인 랸창냔 목사는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이번에 다시 정식으로 체포돼 구금됐다.

풍요로움교회는 11월 4일 성명을 통해 "2025년 7월 9일 재판이 진행됐지만 아직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충격적인 것은, 판결을 기다리는 중 당국이 세 사람을 다시 연행해 구금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가정교회에 대한 탄압 수단으로 '사기' 혐의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교회와 목회자의 사회적 평판을 훼손하는 동시에, 형법상 '종교' 관련이 아닌 다른 혐의를 적용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풍요로움교회 사건에서도 검찰은 '피해자'로 지목된 친웬(Qin Wen)의 증언을 주요 근거로 삼았으나, 친웬은 자신이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며 허위 고발에 협조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세 사람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법률 고문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요로움교회는 30년 이상 지역에서 활동해온 주요 가정교회로, 2022년 8월 19일 시안 민사국에 의해 '불법 사회단체'로 지정돼 공식적으로 금지된 바 있다.

이번 재체포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박해를 넘어, 중국 정부가 미등록 가정교회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고수하며 시민의 종교 자유를 조직적으로 침해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차이나에이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최고 당국과 외교적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국제 협약을 준수하고 시민의 종교적 권리를 보호해야 하며,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사기' 혐의가 비공식 종교 공동체를 탄압하는 정상적인 도구로 자리잡지 않도록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