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아프리카 복음주의 교회의 급격한 성장세 속에서, 케냐의 신학자이자 목회자 넬슨 마칸다(Nelson Makanda) 목사가 향후 5년간 20만 명의 목회자를 훈련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고 5일 보도했다. 그는 나이로비에 위치한 아프리카국제대학교(Africa International University, AIU)의 부총장으로, 아프리카 복음주의 운동의 중심에서 신학적 기반과 현장 훈련을 강화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중 마칸다 목사는 미국의 에이즈 구호 프로그램인 'PEPFAR'(President's Emergency Plan for AIDS Relief) 관계자들을 만나 케냐 내 지원 중단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미국의 대외원조 중단 이후 케냐에서는 HIV/AIDS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는 마칸다가 섬기는 공동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는 "아이들과 청년, 어머니들이 약을 구할 수 없고 병원이 문을 닫는 현실이 너무도 참혹하다"고 전했다.
CP는 마칸다 목사의 이번 방문의 목적은 단지 구호 요청에 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브루클린 태버내클교회에서 열린 '더 콜링(The Calling)' 기독교 리더십 컨퍼런스에 참석해, 복음 중심의 지도력 회복과 아프리카 교회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는 제게 묵상하고 새롭게 사역의 방향을 점검하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마칸다 목사는 케냐 침례교회와 전국교회협의회(NCCK)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온 인물로, 30여 개 개신교 교단과 3천만 신자를 대표한 경험이 있다. 또한 케냐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of Kenya)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1,500만 명 이상의 복음주의자들을 대표했다. 그는 "아프리카 복음주의의 부흥은 단순한 종교 현상이 아니라, 가난과 질병, 문맹과 절망 속에서 복음이 주는 희망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내 복음주의자는 1900년 인구의 1.7%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42%로 급증했다. 이는 전 세계 복음주의자 수의 절반 이상이 2050년경 아프리카에서 나올 것임을 시사한다. 그는 "젊은 세대의 폭발적 증가와 선교의 확산이 복음 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며 "향후 10~15년 내 4억 5천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U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교회변혁네트워크(Church Transformation Network, CTN)와 협력해 20만 명의 목회자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CTN의 제리 루브(Jerry Rueb) 목사는 "현재 이미 6만5천 명의 목회자가 아프리카, 태국, 인도에서 훈련 중"이라며 "AIU와의 협력으로 이 비전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아프리카복음주의연맹과 협약을 맺고,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주요 국가에서 수천 명의 목회자를 배출해왔다.
마칸다 목사는 "아프리카의 95% 목회자들이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잘못된 가르침과 비성경적 행태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르완다의 경우 신학 학위를 요구하지 못한 교회들이 9,000곳 이상 폐쇄됐다"며 목회자 자격 기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 월드비전(World Vision), 미국 교회들의 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루브 목사 역시 "마칸다의 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아프리카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운동"이라며 "적절한 지원이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백만 명의 목회자 양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