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집을 떠나 일주일간 출타를 해야 해서 비행기를 세 시간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출발하기 전 차에 기름이 거의 다 떨어져 간다는 신호가 떴지만, 귀가 후 넣으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그냥 집에 세워 두고 떠났다.
출타를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왔을 때도 기름 넣는 것을 잊었고,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급히 사무실로 출근하다 보니 또 넣지 못했다. 아내가 점심 준비를 해야 한다기에, 나는 아내와 내가 좋아하는 육개장을 주문해서 집으로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전화를 걸어 2인분을 주문하고, 직접 가지러 가기로 했다.
보통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지만, 차에 기름이 거의 없었기에 고속도로 대신 외곽길로 운전하며 주유소를 찾았다. 그러나 마땅한 주유소가 없어 결국 식당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계기판에는 이제 1마일밖에 주행할 수 없다는 경고가 떴다. 주유소를 향해 가는 동안 차가 멈출까 불안해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신호등 앞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는 순간조차 시동이 꺼질까 두려웠다. 다행히 겨우 주유소에 도착해 기름을 넣자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이 경험을 통해,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다. 영혼에 성령의 임재가 충만할 때는 마음에 평안과 감사가 넘친다. 그러나 성령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영혼이 메마를 때는, 마치 기름이 바닥난 차를 운전하며 불안해하는 것처럼 갈급함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차는 기름이 떨어지면 다시 채우면 된다. 그러나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채워 두어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지가 천국이라면, 영혼이 메말라 성령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살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목적지를 잃고 방황하는 삶이 되고 만다. 평안한 마음으로 천국을 향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영혼에 성령의 불길이 늘 활활 타오르도록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마태복음 25장 1-13절의 열 처녀 비유에서도 예수님은 천국을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명의 처녀에 비유하셨다. 다섯은 미련하여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고, 다섯은 슬기롭게 기름을 가득 채워 두었다. 신랑이 더디 오는 동안 모두 졸며 잠들었을 때, 갑자기 신랑이 온다는 소리가 들렸다. 미련한 처녀들은 기름이 다 떨어져 사러 간 사이 신랑이 도착했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만 신랑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문이 닫힌 후 미련한 처녀들이 “주여, 우리에게도 문을 열어 주소서”라고 외쳤지만 신랑은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셨다. 예수님은 이어 말씀하셨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크리스천에게 말씀과 기도, 찬양은 영혼을 늘 깨어 있게 하는 힘이다. 그것은 차에 기름을 미리 채워 두는 일과 같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등불의 기름을 준비한 것과 같다. 나의 영혼에 성령의 기름이 늘 충만하여 성령의 불길이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올라, 평안하고 축복된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