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Morning Star News 제공
나이지리아 중북부의 풀라니 유목민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Morning Star News 제공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카두나주에서 풀라니 목동 무장 세력이 기독교 마을을 습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7명이 숨졌다고 14일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번 공격으로 숨진 이들 가운데 다섯 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CDI는 지난 8월 24일 카우루 카운티 앙완 리미 마을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1세 영아를 포함해 총 7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총격과 도끼 공격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남부 카두나 주민연합(SOKAPU)의 에마누엘 존 바코 대표는 성명을 통해 "지역 사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안보 개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목회자 납치 사건도 이어졌다. 8월 28일 중부 콰라주 파티기 카운티에서 복음주의교회승리연합(ECWA) 소속 제임스 아우두 이사 목사가 납치됐다. 목회자의 납치 소식에 교회 성도들은 그와 가족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풀라니족은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역 전역에 수백만 명이 거주하며 대부분은 온건한 이슬람 신앙을 따르지만, 일부는 급진적 이슬람주의에 물들어 기독교 공동체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알려졌다. 2020년 영국 의회 보고서는 풀라니 무장 집단이 보코하람, ISWAP과 유사한 전략을 채택해 기독교인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4,476명 중 3,10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북부 지역은 풀라니 무장 세력의 반복적인 공격으로 수백 명의 기독교 농민이 희생되고 있다. 

한편, 남부 크로스리버주에서는 거리 전도자 모세스 음바(22)가 주지사의 옛 관저 앞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8월 1일 체포된 뒤 구타를 당하고 경찰의 총격을 받았으며, 9일 뒤 사망했다. 그의 어머니 빅토리아 음바는 "아들이 복음을 전하려다 위협으로 간주돼 경찰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주정부 대변인은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일부 관계자는 음바가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해명하며 가족과 교계는 이번 사건이 과잉 대응이자 비극적인 인권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