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알리샤 리의 기고글인 '당신의 사역 리더는 괜찮지 않다: 왜 번아웃이 교회의 침묵 속 위기인가'(Your ministry leader is not OK: Why burnout is the Church's silent crisis)를 최근 게재했다.
알리샤 리는 사역 리더들을 연결하고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Faithly'의 CEO이자 창립자이다. 또한 Leading Leaders Collective의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로어 맨해튼 커뮤니티 교회(Lower Manhattan Community Church)에서 장로(Elder)로도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지난해, 우리 교회는 또 한 명의 사랑받던 사역자를 떠나보냈다. 그것은 스캔들이나 실패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조용한 탈진이었다. 복음을 믿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역의 무게가 서서히 그들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했다. 교회를 사랑했다. 하지만 결국 소진되어 버렸다. 사역 리더로서, 또 목회자와 교회 직원들을 섬기는 기술회사의 창립자로서, 필자는 이런 패턴이 너무 자주 반복되는 것을 목격해왔다. 우리는 리더들에게 "영혼을 잘 돌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시스템, 지원, 공간은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다.
이건 단순한 개인적인 경험담이 아니다. 이것은 위기다. 최신 바르나(Barna) 연구에 따르면, 목회자의 3명 중 1명(33%)이 전임 사역을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팬데믹 시기 38%에 비해서는 조금 감소했지만, 여전히 충격적인 수치다.
문제는 단순한 목회자 이탈뿐만이 아니다. 목회자 전반의 웰빙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바르나의 연구를 검토한 미국기독교재단(National Christian Foundation)은 목회자들의 삶의 거의 모든 주요 영역에서 건강과 만족도가 심각하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2015년에는 24%가 "신체 건강이 매우 좋다"고 답했지만, 2023년에는 11%로 급감했다. 정신적·정서적 건강이 "매우 좋다"고 답한 비율은 39%에서 14%로 급락했다. 삶의 전반적인 질을 "매우 좋다"고 표현한 목회자 역시 42%에서 19%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심지어 "진정한 친구가 있다"고 답한 목회자는 34%에서 19%로 하락했다. 이런 숫자는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가슴 아프다.
우리는 우려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목회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건강이 리더의 건강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회는 다른 "돕는 직군"과는 다르다. 최전선에서 사역하는 사람들이 종종 충분한 지원 시스템도, 안정적인 보상도, 감정적 부담을 덜어줄 장치도 없이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의사에게 의료팀 없이 모든 환자를 감당하라거나, 교사에게 학교 시스템 없이 학급을 운영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우리는 목회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라고 요구하는가?
물론 교회가 목회자를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의 돌봄은 신학적인 언어에만 머문다. 안식과 정신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소진을 야기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휴식은 중요하다. 상담도 필요하다. 하지만 재정적 압박, 관계적 고립, 조직적 과부하 같은 근본 문제들을 외면한 채 증상만 치료하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을 위한 약속은 어디에 있는가? 고립을 줄이고 협력을 촉진하는 생태계는 어디에 있는가? 작은 교회나 자원이 부족한 교회 리더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원은 어디에 있는가? 목회자들도 목양받을 수 있는 관계적 구조는 어디에 있는가?
진심으로 리더들이 건강하게 사역하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단순히 건강을 "설교"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건강을 "구축"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성경적 명령이다. 디모데전서에서 바울은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절반의 존경만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목회자가 건강할 때, 교회도 건강하다. 우리는 사역자들이 신실함과 건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바꿔야 한다.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 정신적 안녕이나 가족을 희생해야만 가능한 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를 돌보는 이들을 말뿐이 아닌 실제적이고 구조적이며 희생적인 방식으로 돌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사역자들은 괜찮지 않다. 그러나 교회는 그것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