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일스 성공회 대주교로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한 체리 밴(Cherry Vann) 주교가 임명된 것을 두고 세계 성공회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 성공회 지도자들이 성공회 공동체 사무총장 앤서니 포고 주교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전했다.
이 서한은 파키스탄 성공회 수장이자 교회 감독회장인 아자드 마샬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들과 교단 지도자들이 서명한 것으로, 성공회 전문 매체 'Anglican Ink'에 공개됐다.
파키스탄 주교들은 밴 대주교 임명이 자국 교회 내에 "깊은 우려와 슬픔"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밴 대주교를 반대하거나 다른 관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러한 결정은 결과 없이 존재할 수 없다"며 성경적 가르침과 성공회 공동체의 일치를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교단은 "우리의 세계 성공회 동역은 공유된 신앙 위에 세워져 있다. 그 기초가 흔들릴 때 우리의 교제도 흔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한 지도자의 임명은 동성애가 불법이며 기독교인이 종종 박해받는 파키스탄 같은 나라에서는 적대적인 내러티브를 강화한다"고 경고했다.
서한은 회개와 기도, 겸손을 촉구하며 마무리됐다. 주교단은 "우리는 정죄가 아닌 슬픔과 겸손, 진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글을 쓴다"며 "한때 소중히 여겼던 교제가 신학적 타협으로 인해 긴장되고 있는 것에 슬퍼한다. 그러나 우리는 웨일스 교회의 역사적 선교 기여와 신앙 증언을 기억하며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가프콘(Gafcon) 원로회 의장 로랑 음반다 대주교는 밴 대주교의 선출을 "배교 행위이자 리더십의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남수단 대주교이자 글로벌 사우스 성공회 협의회 의장인 저스틴 바디 아라마 대주교도 "결혼과 인간에 대한 성경적·성공회적 가르침을 거듭 거부하는 분열적 행위"라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