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7만 관객을 모았던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후속작 '건국전쟁2: 프리덤 파이터'가 오는 9월 10일 개봉한다. 김덕영 감독이 각본과 촬영,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1945년 8월 15일 해방부터 1950년 6·25전쟁 발발 직전까지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해방 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좌익 활동과 공산주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영화는 "1920년대 일부 독립운동가들이 공산주의 이념에 깊이 물들어 있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덕영 감독은 "우리 사회 일부 세력이 해방 직후 형성된 좌익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이 지금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작품은 특히 제주4·3사건 당시 제주11연대장으로 부임한 고(故) 박진경 대령의 일대기를 집중 조명한다. 영화에 따르면 박 대령은 남로당 무장세력과 맞서 싸우다 부임 43일 만에 좌익 세력에 의해 암살됐지만, 오히려 사건의 학살 주범으로 몰렸다. 김 감독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박 대령을 악마화했고, 이는 이승만 대통령과 미 군정을 비난하기 위한 프레임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작품은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1949년 5월, 국군 수백 명이 월북해 평양역에서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장면이 담긴 기록 필름을 최초 공개한다. 김 감독은 이 자료가 당시 한반도 정세의 비정상성과 복잡성을 보여주며, 이를 무시한 채 이승만 정권을 단순 독재로 규정하는 것은 불완전한 평가라고 지적했다.
영화는 좌우 진영 모두가 극단적인 정치 싸움 속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김 감독은 "사실에 좌우가 있을 수 없으며, 거짓과 선동이 난무하는 시대일수록 객관적인 기록과 진실 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국전쟁2'에는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 김영중 전 제주경찰서장, 마이클 브린 영국 저널리스트 등이 출연해 역사적 사건을 다각도로 해석한다. 김 감독은 후속편 계획도 밝혔다. 3편에서는 민주화 운동 세력의 실체를, 4편에서는 또 다른 현대사 쟁점을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작품은 해방 후 현대사의 민감한 장면들을 재조명하며, 제주4·3사건과 좌익 활동, 공산주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