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성공회가 웨일스교회가 체리 밴(Cherry Vann) 주교를 제15대 대주교로 선출한 것에 강력히 반발하며, 웨일스교회와의 모든 공식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체리 밴 대주교는 웨일스 최초의 여성 대주교이자 공개적으로 동성애 관계를 밝힌 인물이다. 웨일스교회는 2021년부터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허용해 왔다.

나이지리아성공회 헨리 은두쿠바(Henry Ndukuba) 대주교는 밴 대주교 선출에 대해 "가증스러운 일(abomination)"로 규정하며, 성경적 진리에서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2003년 미국성공회가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Gene Robinson) 주교를 선출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교단 간 관계 단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성공회는 앞으로 보수적 성공회 연합체인 GAFCON(Global Anglican Future Conference)을 통해 웨일스 내에서 전통적 신앙을 지지하는 성도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웨일스 내 보수적 신자들과의 비공식 교류는 계속되지만, 공식적·제도적 연대는 종료된다. 

GAFCON은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등지에서 네트워크 기반 사역을 준비하며, 국제적 연합을 통한 '성경적 가르침 수호'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웨일스교회의 진보적 노선을 대표하는 체리 밴 대주교는 과거 동성 파트너와의 관계를 수십년간 숨겨야 했다고 고백하며, 교회 내 성소수자 수용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