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조명해 화제다.
최근 공개된 영화 '어 페이스 언더 시즈'(A Faith Under Siege)는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벌어지는 종교 탄압과 인권 침해의 실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신앙을 지키려는 이들의 고통과 저항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 자유 프로젝트(Ukraine Freedom Project) 창립자 스티븐 무어(Steven Moore), 미 해병대 출신의 콜비 배럿(Colby Barrett), 그리고 총괄 프로듀서 안나 슈베초바(Anna Shvetsova)가 공동 제작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직접 촬영하며, 생존자들과 목회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의 종교적인 면에 대해 증언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복음주의자 야로슬라프 바질레비치(Yaroslav Vazhylevych) 목사다. 2024년 9월 러시아의 공습으로 아내와 3명의 딸을 잃은 그는 "그날 이후로 제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점령지 인근에서 피난민을 도우며, 신앙 공동체를 재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다큐멘터리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약 18%)에서 벌어지는 조직적 종교 탄압을 고발한다. 복음주의자들은 고문, 감금, 세뇌, 아동 납치, 살해 등 극단적인 인권 침해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러시아군과 체첸 무슬림 지도자 라므잔 카디로프(Ramzan Kadyrov)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에서는 '정교회-이슬람 지하드'라는 이름 아래 복음주의자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한 생존자는 "그들은 우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교회를 파괴하며, 목회자들을 납치한다. 신앙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됐다"고 했다. 이 영화에 따르면, 지금까지 630개 이상의 교회가 러시아군에 의해 파괴, 약탈 또는 훼손됐다. 이는 단순한 건물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 제작자 콜비 배럿은 "우리는 선전이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다큐는 실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의 고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시도"라며 "그 당시 피해 수치는 굉장했고, 그 이후 더 나빠졌다. 630개 교회가 러시아에 의해 포격, 약탈 또는 파괴를 당했다. 피해 교회 숫자는 이제 650으로 증가했다. 수천 개의 교회가 점령돼 군 막사, 시립 건물 및 기타 국가 기구 건물로 변했다. 47명의 사제와 목사가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됐으며, 지금은 그 수가 49명으로 늘었다"고 했다.
배럿은 곧 "우크라이나에 대해 실질적 원조를 할 뿐 아니라 서구 복음주의자들이 과소 평가하거나 오해하는 현실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서구의 다른 나라 복음주의자들에게 "소음을 차단하고, 우크라이나의 기독교인들에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 고린도전서 12장 26절은 '몸의 한 부분이 고통을 받으면 모든 부분도 함께 고통을 받는다'고 말씀하신다. 우크라이나가 멀어 보일지 모르지만, 복음주의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덜어줄 책임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