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일스성공회가 여성 동성애자인 체리 반 주교를 대주교로 선출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적 정체성과 성경적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웨일스성공회는 7월 30일 교구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몬머스 교구의 체리 반(Cherry Vann) 주교를 제15대 웨일스성공회 대주교로 선출했다.
반 대주교는 1994년 잉글랜드교회에서 최초의 여성 사제로 서품을 받으며 여성 성직자의 길을 걸었고, 오랜 기간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겨 왔다.
그러다 최근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웨일스교회와 달리 동성 배우자를 허용하지 않는 잉글랜드교회에서 사목하던 당시에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신문 1면에 동성 파트너가 폭로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관련 사실을 밝혔다.
이어 "하나님께서 나를 성직자로 불러 주셨다는 확고한 믿음이 없었다면, 교회 내 계급 투쟁을 거치며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세계성공회미래회의(Gafcon) 대주교협의회 의장인 로랑 음반다(Laurent Mbanda) 목사는 "그녀를 선출한 것은 '배교 행위'이자 '리더십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음반다 목사는 Gafcon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정통 성공회인들은 그리스도의 소중한 교회에 노골적인 부도덕을 강요하는 성공회 내 수정주의자들의 끊임없는 압력에 맞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웨일스교회가 체리 반 신부를 대주교로 선출한 것은 성공회의 정통성에 또 하나의 고통스러운 못을 박은 것"이라며 "캔터베리 공동체는 이번 선거와 그녀의 부도덕한 동성 관계를 기념함으로써, 하나님의 선한 말씀을 전복시키는 세속적 압력에 다시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남수단 대주교이자 성공회 글로벌사우스협의회(Global South Fellowship of Anglican Churches) 의장인 저스틴 바디 아라마(Justin Badi Arama) 목사는 "2003년 미국성공회에서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진 로빈슨(Gene Robinson) 주교가 당선된 이후, 결혼과 인간의 성에 대한 성경적·성공회적 가르침이 아무런 제지 없이 거부돼 왔다"고 한탄했다.
그는 "글로벌사우스의 신실한 성공회 신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슬프지만, 동시에 성경을 삶의 중심으로 회복하고, 서로를 선교의 동반자이자 한 지체로 인정하는 언약적 관계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성공회의 헨리 은두쿠바(Henry Ndukuba) 대주교는 "체리 반 신부가 웨일스 대주교로 선출된 것을 규탄하며 명백히 거부한다"며 "우리는 '누가 주님의 편에 있는가?'라고 분명히 외쳐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초대교회 변증가들과 순교자들처럼, 신실한 교회는 이단과 배교자들을 우리 공동체에서 배척하고, 우리의 거룩한 경전을 붙들며, 역사적 신조와 신앙고백, 교리문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지리아교회는 이 순간 웨일스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영국성공회가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 대주교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뉴포트 대성당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