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모든 언어로 전하기 위한 성경 번역 운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전통적인 성경 번역 기관과 각국 지역교회들이 하나의 목표 아래 긴밀히 협력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사역이 펼쳐지고 있다"며 대니얼 워터스(Daniel Watters) 선교사의 최근 기고문을 소개했다.

미국 위클리프선교회(Wycliffe USA) 대표이자 30년간 번역 사역에 헌신해 온 대니얼 워터스는 "하나님께서 다양한 경로를 하나로 모으고 계신다"며 "이 사역의 새로운 형태가 단순한 언어 작업을 넘어 영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터스는 "과거 번역 기관들이 수행해 온 언어학적 연구와 문화적 이해, 현지 관계 구축 등의 기초 작업이 오늘날 지역교회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역교회는 해당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번역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에는 서구 선교사가 선교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지역교회가 사역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번역을 넘어, 말씀의 수혜자에서 전달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번역 기관과 지역교회가 함께할 때, 단독으로는 이룰 수 없는 놀라운 결실이 나타난다. 이는 하나님의 지혜와 타이밍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각자의 역할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고 했다.

워터스는 "한 목회자 모임에서는 세 언어로 찬송가 '주의 신실하심(Great is Thy Faithfulness)'을 함께 부르며,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하나님의 임재를 찬양하는 뜻깊은 장면이 펼쳐졌다. 또 한 목회자는 가족의 건강 위기를 기도로 극복한 후, 그 경험을 계기로 지역 언어 공동체를 위한 성경 번역 사역에 헌신하기로 결단했다. 그의 사연은 이 사역이 단순한 기술 작업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사명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 번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각 문화 속에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작업이다. 복음이 모든 언어로 전해질 때, 하나님의 임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게 체험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