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강: 내러티브를 위한 이해
내러티브 설교의 본질, 목적, 방식, 실제 적용 사례
김귀보 목사 초청 내러티브 설교 세미나가 6월 9~10일 토랜스제일장로교회(고창현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설교자들에게 성경 본문의 시공간성과 내러티브적 맥락을 회복시켜, 보다 입체적인 설교를 준비하도록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다.
김 목사는 <제2강: 내러티브를 위한 이해>에서, '내러티브 설교의 전제', '내러티브의 뼈대', '성경 속 시공간, 인물,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내러티브 설교의 전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성경은 구전으로 전달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문자화되었다. 2) 원래 화자, 청자가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을 때 자연스럽게 그 상황이 머릿 속에 그림으로 그져렸다. 3) 성경이 문자화되면서 요약, 축약, 상징화의 과정을 거쳐 기록되었다. 4) 현재의 독자와 청자가 있다. 원청자와 현재의 청자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 상황, 문화, 풍습,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성경을 읽어도 시간과 공간 개념이 살아나지 않고, 머릿 속에 정보로만 맴돈다. 5) 설교자는 연구, 해석, 전달의 과정을 거쳐 문자화, 경전화된 말씀을 살아 있는 말씀으로 되살려서 전달해야 한다."
이어서, 내러티브의 뼈대로 '시간, 공간, 인물, 사건'을 제시하며, 이 네 가지가 선명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네가지를 선명하게 밝힐 수록 메시지가 살아나고, 흥미로워지고, 상상이 되고, 듣고 싶어진다. 사진도 픽셀이 높을 수록 사진이 선명해지듯 설교도 계속 연구해서 디테일을 살려내야 한다."

그는 이어서 지리적 시공간, 문화적 시공간, 율법에 따른 시공간을 통해 내러티브적 접근법을 소개했다.
▪ 지리적 시공간-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로 가고 있다는 것, 날이 저물어 가는 때, 엠마오에 이른 후,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갔다'는 사실이 근거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감격을 표현하기 위해 시간과 거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과 거리는 사랑의 표현이다. 시간과 거리 속에 드러난 마음을 찾아서 설명해 주어야 한다"며, 성도들에게 성경이 이야기하는 장면들에 대해 스스로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야곱과 요셉의 매장지가 다른 이유, 이른 비와 늦은 비, 이슬에 대해, 모르드개가 베옷을 입은 자는 왕궁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을 알면서도 베옷을 입은 이유, 이스라엘의 장례문화, 이스라엘 정결법, 안식일에 이동 가능한 거리 등을 통해 내러티브 설교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 문화적 시공간- 이스라엘 장례문화
아버지를 장사지내고 오겠다는 제자에게, 예수께서 "죽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장례문화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장례 문화를 알아야 이 말의 뜻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묘는 가족 묘이다. 돌 문으로 막혀 있다. 들어가면 중앙에 사각 돌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이 위에 시체를 올려 놓는다. 1년이 되면 뼈만 남는다. 1년이 지나면 구덩이에 넣는다. 구덩이에는 조상들의 뼈가 다 묻혀 있다. 이것을 열조에게 돌아갔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스라엘 장례는 7일이면 끝난다. 일년 뒤에 다시 모여서 뼈를 넣으면 장례가 완성되는 것이다. 즉 예수님의 말씀은 핑계대지 말라는 말이다."
▪ 율법에 따른 시공간- 정결법, 안식일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
그는 시간과 공간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결법의 중요성에 대해, "레위기를 알아야 성경 전체가 이해된다. 레위기가 성경 66권에 다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고치실 때 왜 손을 얹었을까? 여기서 뒤집어 진다. 유대인들은, 나병환자를 만지면 부정해지는데, 예수님이 나병환자를 만졌더니 병이 나았다. 왜 굳이 만지셨을까? 나병환자에게 그냥 가라는 것과, 그를 만지는 것이 어떻게 다를까? 한 번도 사람이 자신을 터치 하지 않았는데 예수님께서 그를 터치했을 때, 이 마음까지 힐링이 이루어진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 고향 가버나움에 방문하셨을 때, 유대인들이 그를 낭떠러지로 끌고가 떨어뜨리려 하되, 예수님께서는 의연하게 그들 가운데로 지나서 가버리셨다"(눅 4:29)는 미스테리한 기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안식일 이동 규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러티브 설교라고 할 때, 사람들이 '구성 형식',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오해한다며, 그렇게 잘못 이해할 때, "설교를 꽉 짜여진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것이 아니라, "Text encountering preaching"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성경 본문을 연구해서 성경의 원 청자, 독자에게 들려진 내용, 전달방식을 찾아 내어 현대 청중에 맞게 재성해서 들여주는 것이다. 성경의 모든 본문을 내러티브로 볼 수 있다."
김귀보 목사 설교 세미나 3, "내러티브 설교, 어떻게 준비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