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Jime Kawasi의 남편은 2024년 5월 4일 인도 차티스가르 주 바스타르 지구에서 살해당했다. ⓒMSN
Jime Kawasi의 남편은 2024년 5월 4일 인도 차티스가르 주 바스타르 지구에서 살해당했다. ⓒMSN

2024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차별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총 640건이 보고되었다고 인도복음연맹(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 EFI) 종교자유위원회(EFIRLC)가 발표했다. 

 

이 수치는 2023년 601건에서 증가한 것이며, 2014년 기록된 147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FI 사무총장 비자예쉬 랄(Vijayesh Lal) 목사는 "기독교인에 대한 조직적 박해가 몇몇 주에서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며 "매일 평균 4~5건의 교회나 목회자가 공격을 받고 있으며, 주일 예배가 열리는 날에는 공격이 두 배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요 박해 지역 

EFIRLC 보고서 "위험에 처한 신앙: 인도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 및 차별 분석(2024)"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 주에서 188건이 발생해 가장 많은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차티스가르(Chhattisgarh) 150건, 라자스탄(Rajasthan) 40건, 펀자브(Punjab) 38건, 하리아나(Haryana) 34건이 뒤를 이었다. 

랄 목사는 "우리는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가 공정하게 시행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인도인은 폭력과 협박 없이 신앙을 실천할 권리가 있다. 각 주 정부는 법치를 엄격히 집행하고, 종교적 폭력 가해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해 패턴과 주요 사건 

2024년 보고된 사건 중 기독교인 살해 4건 외에도 ▲위협 및 괴롭힘 255건 ▲불법 체포 129건 ▲신체적 폭력 76건 ▲성폭력 60건 ▲예배 방해 46건 ▲교회 훼손 41건 등이 포함되었다. 

2월 12일 차티스가르(Chhattisgarh) 주 수크마(Sukma)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기독교인 가족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두 차례 협박했다. 이후 마을 회의에서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렸으며, 이를 거부하자 주민들이 폭행을 가해 아야투 포디야미(Aaytu Podiyami)의 아버지가 중상을 입었다. 가족은 결국 마을을 떠나야 했다. 

5월 4일 바스타르(Bastar) 지역에서는 22세의 코사 카와시(Kosa Kawasi)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에게 살해당했다. 그는 몇 주 전부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사건 당일, 약 20명의 주민이 그의 집을 습격해 신앙 포기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나무 막대기로 구타한 뒤 도끼로 공격해 살해했다. 그의 아내도 폭행을 당했으나 가까스로 탈출했다. 

◈경찰의 부당한 대응과 법률 악용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종종 강제 개종 혐의로 체포되었다. 경찰은 예배 모임, 가족 행사, 종교적 축제 중에도 기독교인들을 체포했으며, 증거 없이 기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3월 24일 마하라즈간즈(Maharajganj) 지역 자무이(Jamui) 마을에서는 팜 선데이 예배가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공격당했다. 가해자들은 참석자들을 위협한 후 폭력을 행사했고, 샬레쉬 쿠마르(Shailesh Kumar) 목사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후 상태가 악화되어 고르카푸르(Gorakhpur) 의료 대학으로 옮겨졌다. 

10월 3일 곤다(Gonda)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기도 모임 중 폭행을 당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체포해 자정까지 감금한 뒤 다시는 기도 모임을 열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석방했다. 

◈반개종법(anti-conversion law) 남용 

EFIRLC 보고서는 반개종법의 남용이 기독교인 탄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정부는 2024년 기존 개종 금지법을 강화하여 일부 위반 사항에 대해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또한, '누구나' 개종 혐의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극단주의 단체에 의해 악용되어 기독교인들을 겨냥한 신고가 급증했다. 

12월 27일 파테푸르(Fatehpur) 지역에서는 폭도들이 시브바란 파스완(Shivbaran Paswan) 목사를 공격한 후 그의 머리를 강제로 깎고 마을을 돌게 했다. 경찰은 그를 보호하는 대신 개종 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10월 20일 우타르프라데시 미루트(Meerut) 지역에서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비주 매튜(Biju Mathew) 목사의 예배를 방해하고 폭행했다. 경찰은 처음에는 그와 그의 아내를 체포했다가 풀어줬지만, 10월 26일 다시 체포해 개종 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그는 수감 중이며, 그의 아내 리니(Rini)가 두 딸을 홀로 돌보고 있다. 

◈기독교 지도자들의 호소 

2024년 말, 4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발생한 폭력 사건을 규탄하고 폭력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이러한 폭력을 공개적으로 규탄하지 않는 것이 깊은 유감을 낳는다"며 "선출된 공직자들조차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이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 요구 

인도복음연맹은 정부가 기독교 공동체 보호를 강화하고, 극단주의 단체의 책임을 묻고, 반개종법 남용을 중단하며, 피해자들의 법적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인도를 2025년 기독교인으로 살기 가장 어려운 국가 11위로 선정했다. 이는 2013년 31위에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지난 10년간 기독교 박해가 심화된 것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