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엔서 (PassionLife 사장) ⓒCP
존 엔서 (PassionLife 사장) ⓒCP

생명존중운동의 리더로 활동하며 복음주의 목회자로 잘 알려진 존 엔서 목사가 "낙태된 아기들은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란 글을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했다. 그는 PassionLife의 사장으로, 낙태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서 봉사하는 선교사와 토착 기독교 지도자들이 교회에 생명 윤리와 임신 위기 개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태아의 인간성을 인정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낙태에 대한 깊은 후회를 경험한다. 이는 하나님의 용서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키며, 궁극적으로 "내 아기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절박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 질문은 낙태가 만연한 지역에서 특히 자주 제기된다. 기독교의 다양한 전통에서는 천국, 지옥, 혹은 그 중간(림보)과 같은 여러 견해를 제시하지만, 성경은 이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이 인간의 영원한 운명에 대해 명확히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사망한 영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의미를 추론해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가치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물임을 강조한다. 다윗은 이를 인식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를 모태에서 만드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오니, 나를 신묘막측하게 지으셨음이라." (시편 139:13-14) 

이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창세기 1:26-27), 본질적으로 존엄하고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임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생명을 귀하게 여기시며, 도덕적 율법을 통해 보호하신다. 또한, 무고한 생명을 의도적으로 해치는 행위에 대해 의로운 분노를 나타내신다. 

모든 죄, 특히 무고한 피를 흘리는 것은 하나님과의 신뢰를 저버리고 선하신 하나님을 거스르는 행위이다(로마서 14:23). 인간은 이러한 죄의 공정한 형벌을 피할 수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로마서 6:23)라는 말씀처럼, 모든 죄는 결국 죽음을 초래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우리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우리의 모든 죄까지도 온전히 용서받을 수 있다(고린도전서 15:3).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는 것이다(요한복음 14:6). 

◈믿음을 고백할 수 없는 아기들은 어떻게 될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을 능력이 없는 아기들은 어떻게 되는가? 성경은 낙태된 아기나 다른 이유로 세상을 떠난 아기들의 영원한 운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여러 곳에서 그들이 하나님과 함께 있음을 암시한다. 

첫째, 성경에서 유아와 어린이는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하나님께서는 무고한 아기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행위를 책망하시며, "너희가 내 자녀를 죽이고 불 가운데로 넘겼다"(에스겔 16:21-22)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예레미야 19:4에서는 그들을 "무고한 자들"이라고 부르신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죄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도덕적 판단을 내릴 만큼 성숙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신명기 1:39에서도 어린아이들은 "선과 악을 알지 못하는 자들"로 묘사된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8:3-5에서 어린아이들을 믿음의 본보기로 삼으며,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만일 어린아이들이 정죄받는다면, 예수님께서 이들을 믿음의 상징으로 사용하신 것은 모순이 될 것이다. 

둘째, 성경은 아기들이 죽었을 때 안식을 누린다고 말한다. 욥은 고통 가운데서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죽어 나오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아니하였던가?"(욥기 3:16)라고 탄식하며,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수고하는 자가 평안함을 얻고"(3:17) 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은 평안함과 거리가 먼 곳이다. 따라서 욥이 묘사하는 안식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셋째, 다윗은 자신의 유아가 병으로 죽었을 때 금식하며 기도했지만, 아이가 세상을 떠나자 다시 옷을 갈아입고 일어섰다. 사람들이 의아해하자, 다윗은 "내가 그에게로 가리라. 그러나 그가 내게로 돌아오지는 아니하리라"(사무엘하 12:23)라고 말했다. 이는 다윗이 언젠가 죽은 아기와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의 심판과 영아의 구원 

성경은 하나님의 심판이 각 사람이 이 땅에서 행한 죄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며, 각 사람은 자신이 육체로 행한 것에 따라 선악 간에 보응을 받을 것이다"(고린도후서 5:10). 예수님께서는 죄의 목록을 나열하시며,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비방"(마태복음 15:19) 등을 언급하셨다. 이러한 죄들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행위의 결과이다. 그러나 태아나 영아는 도덕적으로 미성숙하여 선과 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으며, 이와 같은 죄를 짓지 않는다. 

그러나 태어나지 않은 아기나 영아가 개인적인 죄를 짓지 않았다면, 왜 죽음에 이르게 되는가? 성경은 모든 인간이 죄성을 지닌 존재로 태어난다고 가르친다. "한 사람(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이르렀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로마서 5:12). 즉, 아기들도 인간이므로, 아담 안에서 타락한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할 수 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랑받는 자들"을 택하셨다고 말하며(데살로니가전서 1:4), 이에 따라 영아들 또한 하나님과 함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장차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받을 것이다. 천국에서 낙태된 아기들이 태아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지상에서 맹인이었던 사람이 천국에서도 시각을 잃은 상태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노인은 여전히 지팡이가 필요한 상태로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후회와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 우리의 아기들은 주님과 함께 있으며, 완전한 이해와 기쁨 속에서 그분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그들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