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석방 절차를 마친 뒤 오후 5시 48분쯤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고, 몇 차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이후 대통령 경호처 차량에 탑승해 오후 5시 51분쯤 서울구치소를 떠나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전 변호인을 통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국민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정치권의 지지와 협력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저의 구속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으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저의 구속과 관련해 아직도 수감돼 있는 분들이 계신다.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다가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도 있다. 이들의 건강과 조속한 석방을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뜻을 충분히 알리셨으니 이제 멈춰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 윤 대통령의 석방은 지난 1월 15일 체포된 이후 52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