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옥 권사.
한남옥 권사.(시인, 수필가, 나성영락교회)

‘응아!’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님 앞에 갈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여러 가지 고통을 맞닥뜨리게 된다. 때론 질병, 사고, 배신, 상실과 같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우리를 짓누른다. “하나님, 어디 계세요?,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요?’ 하며 고통 가운데 몸부림할 때 하나님은 정말 어디에 계실까?

필립 얀시는 미국의 기독교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신앙과 삶의 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글로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 ‘하나님, 나는 당신께 누구입니까?,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인간의 고통, 신앙의 의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하고 있다.

그의 책 ‘내가 고통 당할 때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에서는 고통에 대하여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질문하며 고통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나눈다. 고통의 의미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왜 고통이 존재할까?

많은 사람들은 고통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고통이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가령 어린아이가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통받을 때와 같은 이해되지 않는 고통은 왜 존재할까? 통제 소재(Locust of control)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더 건강한 심리적 회복력을 가진다. 하지만 고통의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때, 통제감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지기 쉽다.

저자 역시 고통보다 더 끔찍한 것이 고통의 이유를 알 수 없을 때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책에서는 ‘조니 에릭슨 타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녀는 17세 때 다이빙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었지만, 이후 신앙을 통해 고통을 받아들이고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처음에는 절망과 원망 속에서 하나님께 질문을 던졌지만, 점차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면서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또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의 사례도 언급된다. 그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며, 희망을 가진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은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하고, 삶의 의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오직 인간만이, 본능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권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고통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도움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배울 수도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다.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여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

강연하고 있는 필립 얀시. ⓒ이대웅 기자
(Photo : ) 강연하고 있는 필립 얀시. ⓒ이대웅 기자

둘째로 ‘고통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하는 질문이다.

고통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쿠블러-로스(Kübler-Ross)의 5단계 애도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단계를 거치며 고통을 경험한다. 성경에서도 욥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찾았고, 시편 기자들은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그분의 응답을 기다린다. 필립 얀시 역시 이러한 반응을 설명하면서,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원망하며 믿음을 잃고, 어떤 이들은 더욱 하나님을 찾으며 신앙이 깊어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욥은 극한의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찾았으며, 다윗은 시편에서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심리 상담에서도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치유의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고통에 대처할 수 있을까?’이다.

고통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을까? 필립 얀시는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첫째, 고통을 통해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의지할 때, 그분은 우리를 위로하신다. 둘째, 고통을 통해 이웃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공감 이론(empathy theory)에 따르면, 상실과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관계적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고통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으라고 권면한다.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립 얀시는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심리적으로도, 우리는 삶에서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겪는 모든 아픔을 아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고통을 친히 경험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떤 고난 속에 있든,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으신다. 이 책을 통해 고통 속에 울고 있는 이들이 예수님의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얻으면 좋겠다. 고통을 통해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때, 그분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