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표준번역(English Standard Version, 이하 ESV) 성경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42개 구절을 비롯해 36개 본문이 개정된 업데이트 판을 준비 중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ESV 번역감독위원회(TOC, 이하 위원회)는 최근 "정확성과 명확성을 개선하기 위한 변경 사항이 향후 2년 동안 점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위원회는 "ESV의 540여 개 판(edition)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업데이트된 본문 출시를 완료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릴 것"이라며 "새로운 ESV 본문의 첫 번째 사본은 2025년 봄에, 주님의 뜻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2026년 가을까지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개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신학자들 사이에서 널리 논의된 창세기 3장 16절과 관련이 있다. ESV의 2016년판은 히브리어 전치사 'el'을 '반대'(contrary)라는 뜻으로 번역했으나(Your desire shall be contrary to your husband, but he shall rule over you), 2025년 개정판에서는 '위하여'(for)라는 뜻으로 번역한 2001년 판으로 되돌아갔다(Your desire shall be for your husband, and he shall rule over you).

위원회는 이 개정판이 RSV(Revised Standard Version), NASB(New American Standard Bible), NKJV(New King James Version)와 같은 역사적인 영어 성경 버전과 일치한다며 "해석 옵션은 이제 각주에 제공된 대체 번역에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또는 ~에, 또는 ~를 향해, 또는 ~에 대하여'(or to, or toward, or against) 등이다"라고 밝혔다. 

ESV 총편집자였던 고 J. I. 패커는 독자를 위한 해석 옵션을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했었다. 위원회는 "우리는 독자들에게 해석 작업을 맡길 때 그들을 존중한다. 언어적 세부 사항이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지 않고, 해석의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변화는 요한복음 1장 18절에 나타난 '유일하신 하나님'(the only God)이라는 문구를 '유일하신 아들 하나님'(God the only Son)으로 수정한 것이다. 위원회는 이 업데이트가 그리스어 'theos'와 'monogenēs'를 반영하며, 요한복음 1장 14절과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새로운 고고학적·언어적 또는 문헌적 발견으로 더 나은 명확성이 제공될 경우 ESV를 개정할 수 있다"며 "이러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전 세계 기독교인의 독서, 암기, 설교 및 전례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실하고 안정적이며 표준적인 ESV 성경 본문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SV는 2001년 첫 출간 이후 3억 1,500만 부 이상 배포됐으며, 그 중 많은 부분이 사역 협력을 통해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