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20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아직 기도가 뭔지, 기도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저 자신의 필요만 읊조리는 것이 기도의 전부인 것으로 아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모든 종교에서 다 하는 기도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기도는 내 필요만을 독백하듯 중얼거리는 게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요,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수단이요, 내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호흡이다. 기도는 죄인이 하나님과 만나는 신비의 통로이며, 하늘 문을 여는 지름길이다. 기도는 꿈이고, 환상이고, 미래이며, 동시에 다가올 현실이다. 인생은 기도보다 더 앞서갈 수 없다. 인생이 깊어지고, 신앙이 깊어지려면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접속이다. 하나님과의 독대다. 영적 세계로의 귀의다.
저자 이규현 목사(부산 수영로교회 담임)는 기도에 관한 내용을 수영로교회에서 설교하면서 기도의 통로가 막혀 있는 분, 더 깊은 기도의 세계로 돌진해 나아가길 간절히 소망하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고 했습니다. 기도 없이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영국의 신학자 포사이스(Peter Taylor Forsyth)는 이 말씀에 대해 '기도는 영혼의 습관적 식욕이요 습관적 음식이다. 자라가는 하나님의 자녀는 항상 배가 고프다'라고 했습니다. 믿는 자는 항상 기도가 당깁니다. 항상 목이 마릅니다. 기도의 갈증은 당신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기도 합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어떤 일을 시작하시기 전에 우리의 마음에 기도를 불러일으키십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기도하고 싶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기도하라고 촉구하신 것은 암담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새 일을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먼저 기도하게 한 뒤 하나님의 일을 이뤄 가십니다. 성경을 보아도 그렇고 근대 들어 일어난 모든 부흥의 역사를 보아 도 그랬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키는 출발점입니다. 내 안에서 이상하게 기도가 일어나고 있다면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무엇인가 일을 시작하시려는 징조입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려면 예수님의 의도와 마음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뜻을 분명히 알고 나면 내 기도의 상당한 부분을 수정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포기하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당신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기도할 때 우리는 예수의 이름에 합당한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이루어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은 바로 이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기도하는 사람은 사자의 심장을 유지합니다. 매의 눈으로 사물을 통찰합니다. 여호수아가 그처럼 담대한 기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수없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두려워하지 말라', '담대하라', '네 길을 평탄하게 하겠다', '네 평생에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날마다 약속하시니 담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은 햄릿이 아니라 돈키호테와 같습니다. 뚱딴지같이 '태양아 머무르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하십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