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새들백교회의 담임인 앤디 우드 목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관련 게시물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논란이 되자 댓글 폐쇄 후 교인들에게 사과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우드 목사는 최근 설교를 통해 "아마도 그런 게시물을 올리기 전 맥락이 더 풍부했거나 다른 사진이 있었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먼저 교회 직원들에게 사과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만나 이 게시물로 인해 여러분에게 추가업무가 주어졌고 아마도 방해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들에게 사과했다"라며 "직원들이 많은 일을 정말 열심히 했고, 그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수십 시간을 (낭비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우드 목사는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의 사역에 더 많은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축하했다.
그는 "오늘의 취임식은 아름다웠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은 순간이 많았고,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복음의 희망을 가리키는 멋진 기도가 있었다"고 게시물을 작성했다.
그는 "역사상 다른 시대를 여는 순간이다. 권력의 이 이동에는 신성한 기회의 창이 있이다. 정부는 인간의 마음을 바꿀 수 없지만, 새로운 행정부는 확실히 우리의 사역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우드 목사는 이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삶과 대통령으로서의 당신의 역할에 대한 의도된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기도한다"라고 기도문을 올렸다.
그러나 우드 목사는 "의견 불일치를 감당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의견이 '분열적'이어서 댓글 기능을 꺼버렸다"고 추가된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게시물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사진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날 친구들과 저녁식사 후 2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우드 목사는 논란이 하룻밤 사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다음날 아침에도 그의 정치적 충성심에 대해 논쟁하는 사용자들의 댓글이 4백개가 넘었다고 했다.
그는 "다음날 아침 일어났는데, 제 게시물에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매우 적대적인 것 같았다. (댓글을 단) 사람들이 서로 대적했기 때문에 그냥 게시물을 닫았다. '앤디 목사는 매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인가'라는 질문이 많았다"고 했다.
앤디 목사는 교인들에게 이 게시물 사건을 다룰지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직원들과 만나 피드백을 받은 후, 그는 일반 회중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앤디 목사는 "어떤 분들은 새로운 행정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교회 교인들이나 단체에 대한 저의 사랑의 수준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셨을 것이다. 저는 진심으로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라며 "새들백은 모든 계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섬으로써 희망과 치유를 찾을 수 있는 교회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우드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구세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제 게시물이나 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는 사실, 또는 그의 모든 행동에 동의한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셨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거나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인간이라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 그는 세상의 구세주가 아니며,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 외의 다른 인간에게 '구세주'라는 칭호가 주어질 때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말씀드리지만, 제가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했다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우드 목사는 취임식에 대한 언급은 선의였지만, 게시물이 너무 성급하게 작성되었으며, 특히 온라인에서의 발언을 '용감하고 현명한 사람의 신뢰할 수 있는 눈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드 목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제한으로 인해 게시물 사진을 변경할 수 없었고, 아내와 장로들과 기도하고 이야기를 나눈 후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을 찾고, 기도하고, 스테이시와 장로들과 논의한 후, 그 자리를 그대로 두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교회 전체의 중요한 시간에 있으며, 원수가 혼란을 노리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하나님께서 실제로 이 순간을 사용하여 우리 교회를 더 큰 연합으로 이끌고 싶어하신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