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절반, ‘트랜스젠더 권리’ 논의에 불편함 느껴
대학 교수 절반, ‘트랜스젠더 권리’ 논의에 불편함 느껴

대학 교수 절반, '트랜스젠더 권리' 논의에 불편함 느껴

학문적 자유, 고등교육 내 실질적 위기 직면


정치적 이념 따라 언론 자유 인식 격차 드러나

고등교육 기관에서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한 논의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 14일 자 Christian Post는 미국 내 55개 대학에서 근무하는 6,269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캠퍼스에서 특정 주제를 자유롭게 논의하기 어려워하는 교수진의 현실을 보도했다.

보고서는 특히 트랜스젠더 권리에 관한 논의에서 절반 가까운 교수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해당 조사는 개인 권리와 표현 재단(이전 교육 개인 권리 재단, FIRE)이 발표한 '교실에서의 침묵' 보고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설문을 통해 교수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개방적 대화가 어려운지, 또 어떤 요인으로 인해 스스로 검열에 나서는지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수진의 49%가 트랜스젠더 권리와 관련된 논의를 불편해했으며, 이스라엘-가자 갈등(70%)이나 인종적 불평등(51%)도 논의하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또한, 긍정적 조치(47%), 대선(41%), 임신 중절(38%) 등 사회적 쟁점과 관련된 주제에서도 상당수가 유사한 어려움을 느꼈다.

특히 보수적 교수진의 자기 검열이 두드러졌다. 보수 성향의 교수 중 절반 이상(47%)이 자신이 어떤 의견을 표명할 경우 동료나 학생, 행정부의 반응을 우려했다고 답했으며, 자기 검열 가능성도 온건파(25%)와 진보파(15%)에 비해 높았다. 학술 출판물, 외부 대화, 강의 및 토론 등 다양한 의사소통 영역에서 보수적 교수들의 검열 비율이 진보적 교수들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이 학문적 자유의 근본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오늘날 많은 교수진은 자신이 하는 일이나 명예, 직업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러한 기후는 진리 탐구와 지식 생산이라는 고등교육의 사명을 지속 가능하지 않게 한다"고 분석했다. FIRE 보고서는 또한 교수들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데 두려움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어떤 주제라도 묻고, 답하며 연구할 용기를 가진 교수들이 필요하다. 교수진이 표적이 되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학문적 자유가 단순히 법적 권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보장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음을 보여준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학문적 연구와 교육의 핵심 가치다.

이를 위협하는 자기 검열의 확산은 고등교육의 본질적 역할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학문적 자유와 개방적 논의를 위한 환경 조성은 교육 기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가 돼야 한다. 캠퍼스 내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균형 잡힌 정책과 문화적 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