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이 2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단군과 신속지원부대(Rapid Support Forces) 간 적대 행위가 확대되면 수단의 인도적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단복음주의연합(Sudan Evangelical Alliance) 사무총장인 라파트 사미르는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와의 인터뷰에서 "수단 기독교인들이 인도적 구호에서 오랫동안 무시당하고 소홀히 여겨져 취약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사미르 사무총장은 "복음주의 교회 회원들은 정치적, 민족적 차이로 인해 두 전쟁 당사자가 받아들이는 집단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기독교가 서방에서 수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기독교인에 대한 스파이 혐의가 자주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수단 복음주의 연합과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대부분의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IDP 캠프와 전쟁 지역에서 식량, 깨끗한 물, 의료품, 교육 자료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했다. 

이 연합은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갈등에 쏠려 있는 반면, 수단의 위기는 종종 과소평가되었다고 강조했다. 

수단의 갈등, 폭력, 이주가 2003년 다르푸르 위기 이래로 주요 이슈가 되었다. 수단은 난민 1백만 명을 수용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난민 인구이며, 대부분은 남수단과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에서 비롯된 다양한 갈등에 직면했다. 

수단의 오랜 통치자 오마르 알 바시르가 2019년 축출된 후, 민간 통치로의 복귀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대신 상황은 악화됐다. 갈등이 발생하면서 수단은 수년에 걸쳐 가뭄과 식량 불안에 기여하는 극심한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았다. 

수단에 파견된 미국 특사 톰 페리엘로는 지난 11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해 수백만 명에게 원조의 흐름을 늘리고 파괴적인 전쟁을 종식시키자고 촉구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방문을 적어도 원조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촉매제로 보았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페리엘로 특사는 "전투 중단, 긴급 구호품 전달을 허용하기 위해 전투 중 지역적 중단을 포함하여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하고, 민간 정부를 수립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1월 22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단 전역에서 식량 지원 활동을 확대해 수단에서 가장 궁핍하고 고립된 갈등 지역의 수백만 명에게 도움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식량 1만7천5백톤을 실은 7백대 이상의 트럭이 수단 항구에서 파견되었는데, 이는 150만 명이 한 달 동안 먹을 만큼 충분했다. 

WFP 동아프리카 지역 이사인 로랑 부케라는 "이 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기아 위기 중 하나인 기근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고립된 갈등 지역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유엔은 수단에서 2천5백만명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수단 추정 인구가 5천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놀랍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수단은 다시 한번 대규모 민족 간 폭력의 악몽이 되고 있다. 고통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현재 약 2천5백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은 폭력, 굶주림, 붕괴된 인프라, 이주, 극심한 기상 조건의 악몽을 겪고 있다"고 지난 10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한 연설에서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수단이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실향 위기의 현장이며, 지난해 4월 이후 1천1백만 명이 피난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3백만 명이 이웃 국가로 건너갔고, 수천 명이 극심한 날씨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에 따르면 사헬 지역의 용병 등 서부 세력(종종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있음)과 그 외 세력이 전쟁에 가담하면서 소수 기독교 공동체가 직면하게 될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11월 11일 수단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러시아는 영국이 수단 문제에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장관 데이비드 라미는 거부권을 '불명예스럽다'고 했다. 다른 14개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은 모두 초안에 찬성했지만, 거부권 행사로 인해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월드워치리스트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는 50개국을 매년 순위를 매긴 결과 수단은 8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내전이 발발한 이후 신자들이 더 취약해졌다는 증거라고 CDI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