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오클라호마주가 공립학교의 AP(Advanced Placement) 정부 수업에서 사용하기 위해 500권 이상의 성경을 구매했다고 18일 보도했다.
CP는 이 성경들이 미국 공립학교에서 "학문적 및 문학적 자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특별히 구매된 것으로, 오클라호마 주 교육감 라이언 월터스(Ryan Walters)가 추진하는 주 전역의 모든 교실에 성경을 제공하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매된 성경은 킹제임스 성경(King James Version)으로, 미국의 국기에 대한 맹세, 독립선언문, 헌법, 그리고 권리장전 문서를 포함하고 있다. 월터스 교육감은 "오클라호마 학생들이 미국 역사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각 교실에 성경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클라호마는 역사적, 문화적, 문학적 맥락을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학문적 우수성에 더 큰 초점을 맞추는 길을 선도하고 있다"며 "성경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와 성경의 연관성 강조
월터스 교육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경과 함께 헌법, 독립선언문, 권리장전을 교육의 핵심 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성경이 미국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CP는 이와 함께, 일부는 월터스 교육감이 사용한 성경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홍보한 'God Bless the USA 성경'과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이에 오클라호마주는 성경에 역사 문서를 포함시키겠다는 요구를 수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성경에 대해 "미국의 건국 문서들을 읽고, 우리의 자유와 권리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는 여러분의 마음과 영혼을 위한 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학교의 반발과 새로운 사무실 출범
월터스 교육감은 모든 교실에 성경 교육을 도입하겠다는 명령을 내린 후 최소 8개의 학군이 이에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P는 이번 성경 도입은 오클라호마 교육 시스템의 큰 변화의 일부로, 이달 초 오클라호마 교육부는 종교적 자유와 애국심 사무소(Office of Religious Liberty and Patriotism) 설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소는 학생, 교사, 부모의 종교적 관행을 보호하고 종교적 자유와 애국심 표현에 대한 침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종교적 자유 보호 조치
사무소는 공립학교에서 "기도의 권리를 보장"하는 구체적인 지침을 곧 배포할 예정이다. 월터스 교육감은 "외부 단체로부터 헌법적 권리가 위협받을 경우 교사와 학생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위스콘신 기반의 무신론 단체인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FRF)이 오클라호마 스키아툭(Skiatook)의 한 고등학교에서 성경 구절이 발견되자 법적 조치를 위협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학교 캠퍼스의 한 방에는 요한복음 3장 16절 구절이, 다른 곳에는 다니엘서의 구절이 적혀 있었다.
월터스 교육감은 이를 두고 학교가 "근거 없는 소송 위협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성경 구절을 제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 시민들은 학교 문턱을 넘는 순간 신앙을 실천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