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Photo : 기독일보) 타코마 반석장로교회 성종근 목사

학교에 가는 순간부터 숙제가 있습니다. 숙제는 가정에도 직장에도 관계에도 해야 할 이름만 다를 뿐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가장에겐 가장의 무게가 있고 어머니에겐 어머니의 역할이 있습니다. 숙제가 없다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에 짐이지만 내일을 위해 더 좋은 배움과 섬김을 위해 숙제가 각 사람에게 본분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신앙에도 숙제가 있습니다. 제자 훈련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날마다 기도하고 전도하고 말씀 읽고 봉사하며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직분으로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고 누리게 될 기업의 준비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종들의 능력에 맞게 각각 달란트를 맡깁니다. 맡은 자에게는 충성을 바라시고 그 대가로 오히려 아무것도 받지 않으시고 수고한 대로 더 누리도록 섬겨 주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계산 방법입니다.

가정, 교회, 사역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갈 때 이것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 짐 때문에 홍수에 떠밀려가지 않고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주님을 위해 수고한 것들은 하나도 헛되지 않습니다. 주님을 믿는 데 숙제가 없다면 쉬운 인생일지 모르지만 열매도 없습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도 없습니다.

삶은 기회입니다. 마음의 부담 때문에 기도하고 잠 못 이루기에 말씀 묵상하고 영혼 사랑 때문에 전도하고 사랑하기에 수고의 땀을 흘리는 숙제는 주님의 날에 말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십자가 지는 숙제가 생명의 주님과 동행하게 합니다. 신앙 숙제는 짐이 아니라 특권이며 장래 소망입니다. 화목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