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유학생들이 교회에 잘 정착해 주어 감사합니다. 가족처럼 적극 환영하고 가능하면 가정과 목장에도 초대하여 주의 사랑을 나눠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저도 유학생 출신입니다. 이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32년 전에 동부로 유학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 성도님들이 베풀어 주신 따뜻한 사랑과 친절은 지금도 제 가슴에는 깊은 감사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때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넘어 미국이라는 타문화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하고 낯설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때라 한국에 전화도 쉽지 않았고 2000불만 들고 온 가난한 유학생이었기에 일과 공부, 교회사역으로 늘 시간에 쫓겨 살았습니다.
저는 미국인 집에 방을 빌려 살았습니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지만 언어도 안되고, 먹는 것도 안 맞고,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부모 밑에서 편안히 보호받고 살다가 갑자기 혼자 낯선 곳에 떨어져서 모든 생활을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육이 지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세탁소에서 6일을 일하고 저녁에는 공부하고 주말에는 교회에서 찬양대 지휘자로 섬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피곤해서 집에 오면 그대로 쓰러질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매일 혼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빵이나 피자를 사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에는 질려 버렸습니다.
그럴 때, 어느 성도님 가정에서 저를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저는 천국을 맛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따뜻한 가정의 기운을 받으며 다정한 부부의 환영과 멋진 한식, 대화 속에서 저를 이해해 주시는 위로의 한 마디에 저는 얼마나 큰 사랑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때 다시 살아났습니다.
지금의 유학생들은 저와는 다를 것입니다. 그래도 그들을 향한 연민의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의 만남, 하나님이 허락하신 기회라면 서로 훈훈한 주의 사랑을 나눠 주세요.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입니다.
[김성수 칼럼] 유학생들을 위한 환영과 가정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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