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낭 교수
 김지낭 교수의 『여정』 photo by 기독일보

현 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영문과 강의 전담교수(full-time Lecturer). Texas A&MUniversity영문학 박사, Transnational Asian Literature and Culture 전공, Guy de Maupassant's 「Le Horla」, Wole Soyinka's 「The Lion and the Jewel」 번역 출판, 『미주문학』 시부문 신인상, 미주한국문인협회 소속    

 

<퇴근길>

 

지나는 고가 다리가

그림의 한 조각처럼

외롭다

 

길이

사막처럼 느껴질 때

 

오키프 그림 속

광야를 채운

암소의 두개골처럼

내 영이 마르고 황폐할 때

 

생각한다

 

뉴욕과 사람들을 떠난 오키프

무엇이 그녀를 몰아내어

사막 한 가운데서

평안을 찾게 했을까?

 

열망과 절망 사이에

그녀의 그림이 있다

그녀가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나

나에게는 낯설고 두려운  땅

주님은 왜 이곳에서

나를 만나 주셨을까?

 

긴 한숨이 기도가 될 때

그 곳에 주님이 계신다

 

언제나처럼 손잡아 주시며

일어나라 내 딸아,

내가 사랑한다

말씀해 주신다

 

 

시인 김지낭의 『여정』
시인 김지낭의 『여정』, image by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