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9월의 첫 날입니다. 여름을 끝내는 마지막 휴일이 낀 긴 주말입니다. 이 주말 함께 모여 예배 하는 형제와 먼 곳에 떨어져서 여행 중인 형제 모두에게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주말이 끝나면 학교가 시작되고 우리 어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갑니다. 모든 학생들이 서로 경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배우게 되는 교육이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이번 주일 형제와 나누는 말씀의 주제는 "가정이 세워지는 공동체" 입니다. 우리 교회 비전의 첫번째 사명으로 우리는 가정을 꼽고 있습니다. 가정은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처음 만나는 공동체 입니다. 물론 지금 시대의 세상은 가정의 정의, 결혼의 정의를 이전과 다르게 정의하고 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가정을 만들지 않고 홀로 사는 것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전통적인 가정을 강조하고 무슨일이 있더라도 가정을 지키고 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세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제교회가 가정이 세워지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건강한 가정에서 건강한 사람들이 키워지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교회가 건강한 공동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존경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종과 군림이 가정을 움직이는 동력이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이 가정을 건강하게 세우고 지속시켜 나가는 요소입니다. 이것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린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어른들이 자녀를 사랑으로 훈육하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가정 안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한국의 어느 지역에 집회를 갔을 때 였습니다. 그곳은 한 업종의 기업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기업을 돕는 협력 기업의 사람들이 많이 파견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의 한 학원에서 모 기업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자녀와 협력업체의 자녀들이 같은 학원을 다니는 것을 반대하고 그 학생들을 받지 말라고 했다 하였습니다. 학원의 입장에서는 그 부모들의 입장을 들어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들어 주면 학원 경영에 피해가 갈 수 있어 전전긍긍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차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초등학교 이전부터 다른 사람을 어떻게든 밟고 올라가야 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것처럼 피곤한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도 역시 부모로부터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라는 기도를 듣고 자란 세대입니다. 이 기도가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기도이지만 세상에 모두 머리만 있고 꼬리나 다른 기관은 없는 이상한 생물이 가득한 세상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세상은 각자의 은사와 능력대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 교육의 현장이 바로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형제교회는 가정이 사랑과 존경으로 건강하게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남이 축복이고 그 받은 복을 통해 천국을 이루어가는 곳이 가정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의 모든 가정이 이 천국이 경험되는 가정이 되기 원합니다. 특별히 가정을 이루지 않고 있는 분이 있다면 서로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앙을 함께 북돋을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해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는 예수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형제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