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선교사 개인의 선포 위주의 선교 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삶을 통한 선교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는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선교사 개인이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신 것을 직접 전하는 ‘선포’(proclamation) 방식의 선교에 주력해 왔다”며 “상대적으로 희생과 섬김의 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해 증거하는 ‘현존’(presence)의 방식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는 19일부터 20일까지 분당 할렐루야교회(김상복 목사)와 이스라엘문화원에서 ‘공동체 선교 세미나’를 열고 한국교회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청할 계획이다.

예수원, 사랑방교회, 다일공동체 등 한국교회 갱신과 공동체 선교를 지향하는 공동체 교회 모임인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는 90년대 말 설립되었으나 2000년부터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지난 8월부터 사역을 재개했다. 이번에 준비한 국내 첫 공동체 선교 세미나에서는 공동체 선교의 중요성과 남은 미전도지역인 이슬람권과 공산권을 향한 공동체 선교 모델이 제시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는 “기독교 선교와 자본주의적 선포 방식에 적대적이고 공동체성을 중요시하는 이슬람권과 공산권에서 공동체 선교 방식은 더욱 효과적”이라며 “선교지에서 작지만 참된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나갈 때 복음은 더욱 영향력 있게 증거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 행사에는 김현진 목사(사귐의교회), 전호진 박사(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벤 토레이 신부(예수원 창립멤버, 삼수령센터 원장) 등이 공동체 선교의 선교학적 의미와 이슬람권 및 북한 공동체 선교 이론에 대해 강의하며 김인수 대표(민들레학교 교장), 김종현 선교사(필리핀), 유정곤 선교사(카자흐스탄) 등이 사역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동체 선교 사례를 발표한다.

한국기독교공동체협의회는 “기본적으로 뜨거운 선교 열정을 가진 한국교회가 ‘현존과 선포’, ‘성육신적 영성과 종말론적 영성’, ‘구심적 선교와 원심적 선교’의 조화를 이룰 때 세계 복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아프간 사태 이후 지적되고 있는 한국교회 선교의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