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중 복음주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예상보다 훨씬 적다는 새로운 연구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용어에 대한 오해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통일된 성경적 세계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교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CRC)는 저명한 복음주의 여론조사 전문가 조지 바나가 이끄는 ‘2024년 미국 세계관 조사’(American Worldview Inventory)의 네 번째 보고서를 지난주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의 데이터는 2024년 1월에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교가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세계관 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문화연구센터는 복음주의자들이 미국 성인의 10%, 약 2500만~3000만 명 사이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미국 인구 중 복음주의자가 25%~40%에 이른다는 추정치가 기준에 미달인 자칭 복음주의자들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복음주의자를 “자신의 죄된 삶을 인식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에 의지하며, 그분의 주권 아래 살기 위해 성경에서 실제적인 삶의 지침과 지혜를 얻는 사람들”로 정의하는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의 개념을 적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했다.

CRC는 복음주의자들이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는 전지전능하시고, 정의롭고, 완벽한 우주의 창조주’(97%)이며 ‘모든 진리의 근원’(96%)이라는 데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복음주의자의 90% 이상은 ‘인생의 목적은 온 마음과 영혼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온전히 알고 사랑하며 섬기는 데 있다’(92%),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셨다’(97%)는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사탄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중요한 안내자’, ‘모든 인간은 죄 가운데 태어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의 결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도 90% 이상의 복음주의자들이 공유했다. 이들 대다수는 동성결혼(86%), 간통(84%), 낙태(82%), 거짓말(81%)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복음주의자의 대다수는 결혼한 부부가 ‘영원히 서로가 결합될 수 있다’(76%), ‘자연적 본성을 따르는 것이 항상 최선이다’(71%), ‘친절과 존중은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야 한다’(65%), ‘인간은 동물, 식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54%), ‘사람은 본래 선하다’(54%)고 믿었다.

하지만 CRC가 정의한 성경적 세계관을 가진 복음주의자는 35%에 불과하며, 대다수(64%)는 혼합주의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삼고 있었다.

복음주의자의 절반 이하는 ‘교회 예배나 행사 이외에도 매일 성경을 읽거나 공부한다’(41%)고 했으며, ’기독교 신앙에 매우 적극적이다’(42%), ‘정치와 정부에 대한 뉴스에 많은 관심이 있다’(42%), ‘영적으로 활동적이고 정치에 참여하는 보수적 기독교인의 기준에 부합한다’(44%)고 답했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의 3분의 2(67%)가 ‘모든 총선 및 대부분의 예비선거에 투표한다’고 답했으나, 여전히 낮은 선거 참여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복음주의자의 과반수는 ‘자신에게 중요한 문제에 대한 회사의 입장 때문에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다’(52%)과 ‘동물, 식물, 바람, 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유한 영혼이 있다’(60%)는 데 동의했다.

또한, 복음주의자의 정의에 부합하는 응답자 중 35%만이 복음주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21%는 독립교회 또는 비교파 교회, 15%는 주류 교회, 14%는 오순절 교회에 참석하며, 일부는 가톨릭 교회(3%)와 전통적인 흑인 교회(2%)에 다닌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미국 사회의 타락과 쇠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신학적으로 정의된 복음주의자들 대부분이 복음주의 교회로 여겨지는 곳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나 연구소장은 “복음주의가 아닌 교회에서 가르치는 비성경적 또는 비복음주의적 관점이 복음주의자들의 신학적 믿음과 생활 방식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