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C, 동성애 포용 교회에 회개 촉구...1년 내 선택해야
전통적 성윤리 강화 결의...일부 교회, 탈퇴 가능성 시사
교회 통합 강조에도 내부 긴장 고조...성경 해석 다양성 존중 요구
북미주개혁교회 (CRC, Christian Reformed Church)는 2024년 총회 (Synod)에서 동성애를 포용하는 교회들에게 회개와 재조정을 요구하는 결의를 통과시켰다. 교단은 이들 교회가 1년 내로 교단의 전통적 성윤리를 준수하거나, 교단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이번 결의는 자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시노드 대표들의 134대 50 찬성으로 승인됐다.
CRC는 교회의 통합과 재결합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최소 28곳의 교회가 결의에 반발하며 교단을 탈퇴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시간 주 지랜드의 CRC 담임 목사이자 올해 부회장인 스티븐 텁스트라는 "우리의 목표는 제자화와 재결합"이라고 강조했지만, 그랜드래피즈의 이스턴 애비뉴 CRC의 트리시 보그도르프는 "합리적이지 않는 일에는 동의할 없다"며 교단 탈퇴를 시사했다. 이번 결의는 CRC의 전통적 성윤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교단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총회의 결정은 교단 내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성윤리 논쟁의 연장선에 있다. CRC는 2022년에 동성 간 성관계가 교리적으로 죄악에 해당한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결의는 그 입장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 CRC 지도자들은 교단의 신념과 고백서를 준수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인 통합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결의가 교단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결의에 반대하는 교회들은 성경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CRC가 동성애 이슈에 대해 지나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교회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랜드래피즈의 트리시 보그도르프처럼, 교단을 떠나려는 교회들은 자신들의 신념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으며, 회개를 요구하는 CRC의 결정이 그들의 신앙과 양립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RC 내부에서는 교회의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시노드(Synod)는 교회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회의체로, 주로 교단의 신학적, 윤리적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한다. CRC의 시노드는 연례 회의로 열리며, 각 교회의 대표들이 모여 교단의 중요한 사안을 논의한다. 이번 시노드는 성윤리 문제를 중심으로 교단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CRC 내의 통합과 신앙 고백의 일치를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