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가 예배당의 3분의 1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5600개 이상의 교회를 폐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르완다정부위원회(RGB)는 지난달 지역 당국과 공조하여 1만3천개의 종교 기관을 점검했다.
RGB 최고경영자 우스타 카이테시 박사는 키갈리 기반 뉴스 사이트 IGIHE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당국과 협력해 7월 동안 2주에 걸쳐 사찰을 실시했으며, 폐쇄된 교회의 수가 770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녀는 많은 폐쇄된 교회가 예배당 운영에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았고, 일부 교회는 지도자의 자격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카이테시는 당국이 종교 단체들에게 규정 준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으며, 폐쇄된 교회 중 상당수는 경미한 위반 사항을 시정하면 허가를 재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속의 대부분은 오순절 교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르완다는 2018년에 통과된 종교 단체 규제법을 점진적으로 시행하면서, 운영 중이던 700개의 교회를 폐쇄시켰다. 이 법은 종교 지도자들이 교회를 운영하기 전에 신학 교육을 받아야 하며, RGB가 교회 건물의 물리적 안전을 검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소음 공해를 제한한다는 명목으로 건물에 방음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RGB는 성명에서 이번 점검은 종교 단체가 위원회에서 발급한 등록 서류를 갖추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교회들은 또한 지역 당국과의 협력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만 한다.
이달 1일 발표된 성명에는 “관련 당국은 종교 기반 단체를 규제하는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기도원 및 건물이 법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며, 종교 지도자들과 계속 협력하여 혁신절 발전을 촉진할 것이다”고 기재되어 있다.
카이테시는 국영 매체 르완다 TV와의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준수해야 할 요소로 교육 요건을 언급하며, 종교 간 협의회가 요청한 유예 기간이 2023년 9월에 만료되었다고 했다. 그녀는 종교 단체들이 “법을 따르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종교 기반 단체를 등록할 때, 우리는 조직 구성도를 제공하도록 요청한다. 교육 요건은 주로 조직 내 최고 직위의 사람들에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르완다 성공회의 대주교 로랑 음반다는 종교 단체들이 규정을 잘 알고 있으며, RGB가 지난해 9월에 종교 단체들에게 준수 상태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프바이블처치의 카바감베 은지자 목사는 법 시행이 국가의 사회경제적 현실을 반영하도록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규정의 일부 조항이 수도인 키갈리 소재 교회에는 적용될 수 있지만, 농촌 지역의 교회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은지자 목사는 “키갈리에서는 교회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인근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도, 카게라에서는 산 위에 교회가 있어 인근에 집이 없다. 교인들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갖고 있지 않아 주차 문제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케냐는 8월에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TF)가 혼합 규제 방침을 권장하며, 종교 단체를 규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방침은 RGB와 유사한 권한을 가진 준정부 기관인 종교업무위원회(Religious Affairs Commission)의 설립을 제안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케냐 남부 해안에서 컬트 신자들로 의심되는 집단 무덤이 발견된 이후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