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사임, 이동원 원로목사 비난 멈춰야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의 갑작스러운 담임직 사임에 대해 이동원 원로목사의 책임론을 운운하는 비난이 가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독교사와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옥성득 UCLA 교수는 7월 30일 자신의 SNS에 올린 '한 대형교회 목사 사임을 보면서'라는 글에서 "은퇴하면 목사는 되도록 교인 눈에 띄지 않는 게 좋다. 교회는 주님의 것이다"라며 "세습하거나 은퇴 목사로 오래 그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죄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담임목사 자진 사임 사태가 발생한 지구촌교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옥 교수는 교회의 재정 사용과 투명성의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목사가 야구 메이저리그 선수라고 착각하고 연봉 운운하면 오산이다"라면서 목사의 지나친 판공비/법인카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며 상위 5% 이상의 화려한 삶을 사는 대형교회 목사의 설교가 영적 힘을 가지기 힘들다는 비판적 발언도 쏟아냈다.
그러나 이동원 목사와 오랜 친분이 있는 아신대학교 설교학 신성욱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동원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흠 없이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분"이라며 그를 향한 비난은 온당치 못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신 교수는 이동원 목사를 온유하고 겸손한 성품과 인격을 지닌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그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한편, 이동원 목사에 대한 비난은 지구촌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정치적 공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게진되었다. SNS에서 한 사용자는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사임에 이동원 원로목사를 거론하냐"는 다소 격앙된 표현도 올라왔다. 그는 최성은 목사의 사임에 이동원 목사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이동원 목사님은 지구촌교회의 공적인 일에 그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댓글에서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이동원 목사님께서 지구촌교회 내부에서 설교를 비롯한 활동 및 모임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고 계시지 않나요?"라며, "이러한 내용이 현재 교회에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과정"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교계에서는 지구촌교회의 최성은 목사 사임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동원 원로목사에 대한 비난이 멈춰지고 공정한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촌교회 내부의 분위기도 이번 사태는 이동원 목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지구촌교회를 개척하고 아름답게 퇴장한 그가 후임 담임목사에게 어떠한 위력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 성도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다. 오히려 최성은 목사의 도덕적 흠결과 목회적 역량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동원 원로목사를 비난하는 일은 지구촌교회의 내부 사정과 분위기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동원 원로목사는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세계적 영적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