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3:3절 자기도 함께 갇힌 것같이 갇힌자를 생각하고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

리버티 대학에서 문화 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 글로벌 노동자를 위한 직업 준비(Career Preparation for Global Workers),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Intercultural Communication), and 글로벌 참여의 역사와 이론History and Theory of Global Engagement) 등을 가르치는 팀 창 교수에겐 북한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74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온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소명을 받고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고, 풀러신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신학 과정을 마친 후 10년 이상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한인교회를 섬기고 풀러신학교, 골든게이트 침례신학교, LA 로고스 신학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06년, 그의 삶은 변곡점을 만나게 된다. 북한 선교를 위해 아내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중국 연길로 이주하면서 북한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접하며 그들의 신앙과 삶이, 외부에서 접하고 듣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화요일(7월 23일) 기독일보 사무실에서 만난 팀 창 교수는 "저는 북한을 다른 나라라고 생각 안한다. 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히브리서 13장 3절을 언급했다. 즉, 북한의 크리스천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그들을 함께 돕는 것이 미주 한인 크리스천들, 미주 한인 교회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북한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나요?

“2006년에 북한 선교를 갔다. 미국에서 저희 가족과 연변 연길에서 살았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동안 연길에서 살면서 북한 사람을 만나서 전도하며 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많이 알고 싶었다. 2014년도에 UCLA 학회를 위해 중국에서 Christianity history of North Korea에 대해 썼고 2019년에 UCLA에서 발표했다. 얼마 전에는 옥스포드 Oxford Symposium on Religious Studies 종교 연구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계속 연구하면서 그 정보를 10년 동안 모아서 쓴 것이다.”

북한 기독교 역사가 길다. 평양 대부흥이 있었고,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지하교회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북한의 역사는 1945년부터 봐야 한다. 그 전에는 평양에서 1907 부흥이 있었고 많은 선교사가 북한에서 일했다. 북한을 이야기하려면, 1948은, 비공식적으로는 1945. 1945년에 8.15 나기 전에 38선은 이미 러시아와 미국에 의해 그어졌다. 8.15 전에 이미 러시아가 북한에 들어와 있었다.”

“냉전으로 미국과 소비에트 연합이 한국 땅에서 싸우는 형국이었다. 상황이 1905년과 10년전인 1895와 비슷했다. 1895년에 우리 나라 종주권을 놓고 청나라와 일본이 싸웠고, 1905에 러시아와 일본이 우리 땅에서 싸웠다. 냉전도 비슷한 것이다.”

팀 창 교수는 북한의 역사를 세 개로 구분한다. 첫번째 시기는 1945-1970년 기독교 말살기, 두 번째는 1971-1994년 정치적 목적의 대외 기독교 재출현 서기, 세 번째 1995년-현재는 기독교 부흥기로 본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근(1995-1998년)이 북한 내 대부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기 위해 북한을 떠나 중국으로 갔는데, 그 당시 북한에서, ‘교회를 찾아가라. 거기 가면 너희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소문을 듣고 교회가 뭔지도 모른 채로, 십자가가 보이는 건물을 찾아 갔다.

또 한 가지 팀 창 교수가 강조한 것은 한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탈북 후 한국으로 가는 비율은 매우 적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탈북 후 중국에서 돈을 벌어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선교사가 되어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북한을 떠나서 중국에 오면 많은 사람이 한국으로 간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는다. 탈북 후 한국으로 가는 사람은 100명 중 한 사람 정도이다. 과거에는 중국과 북한 사이 좋으니까 펜스도 없었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중국에서 문화혁명(1966-1976년)이 일어났을 때 중국에서 탄압을 받으니 북한으로 가 정착한 중국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북한에 정착해 자녀를 낳고 자녀가 북한 사람과 결혼해 사는 것이다. 탈북 후 대부분 중국으로 간다. 그런데 이들이 중국에서 선교사들 만나면, 선교사가 되어 북한으로 돌아간다.”

팀 창 교수는 북한 안에서 조용히 그리고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 내 크리스천 인구 수가 약 30~50만 정도로 추산된다고 언급했다.

리버티 대학 팀 창(Tim Chang) 교수.
(Photo : 기독일보) 리버티 대학 팀 창(Tim Chang) 교수.

“제가 심양에 살 때 선교사님이 북한 안에서 전도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셨다. 어떻게 전도할 수 있나? 아무나 전도하는 게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전도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천천히 전도하면서 계속해서 북한 안에서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데이빗 플랫(David Platt, '래디컬Radical'의 저자, 미국 앨라바마 주 버밍엄에 소재한 브룩힐즈교회 담임, ) 목사는 북한에 크리스천 50만명이 있다고 말한다. 2017년에 제가 북한 교회를 연구할 때, 30만~50만 정도였다.”

“사실 북한 정권에서는 되도록이면 크리스천과 갈등을 피하려 한다. 우리는 북한이 크리스천을 다 죽인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워싱턴 D.C에 있는 인권 단체에서는 북한에서 성경 소지 죄로 체포되었다고 하지만 감옥에 가더라도 내보내 주기도 한다. 물론 언론에서 보도되는 일들도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100개의 사례 중에 5~10% 정도이고 대부분은 북한 정권도 조용히 끝내려 한다.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 북한도 그것을 문제화 하지 않는 편이다.”

팀 창 교수는 북한과 남한을 다른 나라로 보지 않는다. 그는 남북한 전쟁이 우리 자체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닌, 외부 세력에 의한 것이었음을 강조하며, 갇히고 학대 받는 북한 크리스천들을 미주 한인들과 한인 교회가 함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북한 생각할 때, 다른 나라라고 생각 안한다. 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1953년에 전쟁이 끝났다. 그런데 왜 우리가 전쟁이 일어났나? 한국 전쟁도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고, 외부 세력 때문에 일어났고 1953년 3월에 스탈린이 죽고, 휴전 협정이 이루어졌다.”

“베드로도 바울도 세상의 권위에 복종하라고 말한다. 북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떻게 크리스천으로 지내야 하는지 가장 잘 안다. 히브리서 13장 3절에서 말한 것 처럼 갇힌 자 된 북한 크리스천들을 생각하고, 학대 받는 그들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