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바벨론 성은 어떤 외적도 무너뜨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철벽 성이었습니다. 4필의 말이 이끄는 전차가 양방향으로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두터운 성벽을 가졌고, 성 밖으로는 깊은 도랑을 파서 적들이 넘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대 바사 연합군이 곧 침공할 것이라는 불안한 소식이 들리는데도 벨사살 왕은 귀족 천 명과 함께 파티를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의 주관자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최고 정점에 있던 바벨론이라도 한 순간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다니엘서 2장과 3장과 4장에서 보듯이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믿음을 고백하던 느브갓네살 왕은 44년 동안 세계 최고의 나라를 이루었는데, 그 손자 대인 벨사살은 하나님을 모르고 무시하다가 역사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바벨론이 멸망할 때의 모습이 말세라고 말하는 오늘의 현실과 오버랩 됩니다. 지금 누리는 풍요와 성공이 내 힘으로 이룬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가득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을 누리기 위해서 자기 직장이나 집을 교회와 신앙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학교나 취미생활 한다고 하면 주일날 예배조차 빠질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맛 집을 탐방하는 먹방에, 운동과 여행에, 그리고 재미와 놀이에 점령 당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 곧 주님이 오실 때가 가까웠다고 외치고 있지만 ‘나는 안전하고 평안하다.’는 착각에 빠져서 돌이키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 세계가 있기에 상은 죽어서 받고 벌은 살아서 받는 게 낫습니다. 죽어서 받는 상은 영원한 것이고, 이 땅에서 받는 벌은 일시적이기 때문입니다. 벌을 짊어지고 영원히 살면 되겠습니까? 다음 세계를 예비하시는 예수님은 우리의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고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현실로 다가올 다음 세계에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상과 벌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갈수록 하나님 일을 쉽고 편하게만 하려고 합니다. 주를 위해 땀 흘리고 수고하는 사람들을 바보취급하기까지 합니다. 복음이 하나의 종교 상품처럼 포장되어서 팔리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신앙의 목적이 아니라 자기의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가는 것입니다.

말세의 세상은 빨라지고 많은 정보가 인풋 되기 때문에 고단하고 피곤한 인생이 되는데, 거짓의 아비인 원수마귀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이라는 거짓된 생각을 심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교회는 단기선교를 갈 때마다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하고 또 온 성도가 하나 되어 사명을 감당합니다. 교회와 성도를 섬기기 위해 식당과 주방에서, 주차장과 로비에서, 교육국의 현장에서, 찬양팀과 성가대로, 방송실과 사무실에서, 그리고 문제가 생기는 모든 곳에서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부인하는 믿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수록 다음 세계를 예비하시고 곧 다시 오실 주님을 믿음으로 끝까지 승리의 길을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