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패배 우려와 함께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거 활동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 초안이 여러 버전으로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선거에서의 패배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의원들은 원격으로 상황을 논의 중이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으며, 특히 격전지 출신 의원들의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에 이어 라울 그리핼버 의원(애리조나)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번 주가 사실상 '데드라인'이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이후 8일 의회 복귀를 계기로 의원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측근에게 며칠 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면 후보직을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퇴 고려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