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가 차별 금지 정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PCUSA는 현행 차별 금지 정책에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을 추가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올림피아 헌장'으로도 알려진 POL-01 안건은 PCUSA의 차별 금지 정책을 담은 F-1.0403 법안을 개정하여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성직 안수 기준을 다룬 G-2.0104b 조항도 수정하여, 안수 받은 목회자들이 이 차별 금지 정책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F-1.0403 법안은 "하나님께서는 인종, 민족, 나이, 성별, 장애, 지리 또는 신학적 신념과 관계없이 세례를 통해 사람들을 연합시키신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PCUSA는 회원 교회와 모든 교인에게 예배, 다스림 및 새로운 삶에 대한 온전한 참여와 대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안건은 최근 정치위원회를 통과했으며, 오는 7월 초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될 제226회 총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안건의 공식 근거에 따르면, 이 제안은 워싱턴주 올림피아장로교회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이들이 안수를 받은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공식 근거는 "규례서가 보호해야 하는 계층 목록에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포함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은 교회 내 생활의 모든 측면에 완전히 참여하는 성소수자 개인들의 교회 사역에 관한 교파적 명확성이 필요함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5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이 제안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이 제안의 핵심 부분이 교단의 신학적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서명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G-2.0104b의 개정안에서 제안된 변경 사항은 '양심의 자유'라는 우리의 핵심 개혁주의 교리와 크게 상충되는 안수 문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개정안은 많은 신실하고 헌신적인 장로, 집사, 교사들을 신념에 따른 봉사에서 실격시키고 배제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PCUSA는 최근 몇 년간 성소수자 운동을 점진적으로 수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허용하고, 결혼의 정의를 동성 커플도 포함하는 것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로 인해 수백 개의 교회가 교단을 떠나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PCUSA의 교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PCUSA 총회 사무국이 발표한 최근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교단의 교인 수는 약 114만 명으로, 2000년에 보고된 약 25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번 차별 금지 정책 확대 안건을 둘러싼 논의는 PCUSA 내에서 성소수자 포용에 대한 찬반 논란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