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는 용어가 ‘복음주의(Evangelical)’라는 말이다. 우선 종교개혁 직후 복음주의(Evangelical)라는 용어는 천주교가 아닌 신교(Protestant)를 의미했다. 이 의미가 그대로 사용하는 교단이 루터교다. 미국의 루터교회(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는 지난 2021년 트랜스젠더 목사를 주교(Bishop)로 세운 대표적 진보 교단이다. 이 교단 명칭이 복음주의 미국 루터교회다. 통상적인 복음주의 개념과 너무 동 떨어진 교단이다.

   현대 신학에서 복음주의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19세기에 등장한 자유주의신학이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고 성경과 신앙의 초자연성을 부인했다. 자유주의 신학이 교회를 흔들자 반대쪽에서 근본주의 신학이 일어났다. 그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강력한 반공운동, 순수한 진리의 사수 등을 내세우며 교단과 신학교를 탈퇴하여 새 단체를 세웠다.

   자유주의의 인간중심 신학은 신앙의 근본을 흔들어 놓았지만, 근본주의 신학은 반지성적 분열주의로 평가받으며 사회와 멀어졌다. 양극단의 폐해는 유사했다. 20세기에 기독교 양극단의 폐해를 극복하고 18세기 19세기의 부흥운동의 전통을 잇는 신학 흐름으로 복음주의(혹은 신복음주의)가 등장했다. 이 복음주의운동은 미국과 영국의 교회와 신학교를 새롭게 하였고 기독교의 영적 부흥과 교회의 성장시대를 이끌었다.

   복음주의운동은 여러 결실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미국복음주의협회(NAE: 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결성이 큰 결실이다. 또 복음주의 신학의 확산과 복음적인 지도자 양성을 위해 풀러 신학교등을 세웠고 복음주의 지성들의 대화와 신학 사상의 확장을 위해 복음주의 신학 월간지인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Christianity Today)를 창간했다. 나아가 빌리 그래함이 중심이 된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로잔 운동((Lausanne Movement)을 전개함으로 복음주의적 기준에 선교 신학을 정리했다.

   이 신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걸출한 지도자가 빌리 그레함(Billy Graham, 칼 헨리(Carl Henry), 헤럴드 오켕가(Harold Ockenga) 등등이다. 이들은 이성에 의한 성경을 해석하는 자유주의도 배격했고 분열주의와 반지성주의 행태를 보이는 근본주의도 배격했다. 그들은 성경적 선교적 신앙을 주창했다. 신복음주의는 자유주의와 근본주의 사이에 있는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을 갖는다. 현재 미국 복음주의 협회도 다양한 교단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신복음주의가 주장하는 복음주의(Evangelical)이라는 말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대답이 쉽지 않다. 미국과 영국의 건강한 신앙을 가진 기독지성인들이 복음주의 역사 시리즈를 편찬했다. 복음주의 역사 시리즈의 편찬 목적은 폭넓고 다양한 복음주의 개념을 정의하는 것이었다. 복음주의 역사 시리즈의 편집을 미국 노틀담 대학 역사 교수 마크 놀(Mark A. Noll) 박사와 영국 스털링대학교 역사 교수 데이빗 베빙턴(David Bebbington) 박사다.

   역사 시리즈를 편집했던 데이빗 베빙턴 박사는 그는 폭넓은 복음주의 신앙의 공통점을 찾아 정리하는 공로를 남겼다. 그가 정리한 복음주의 신앙의 기준은 역사적인 정통 기독교의 신앙을 잘 정리했다. 베빙턴의 사각형으로 불리는 복음주의 신앙의 기준은 회심주의, 성경주의, 십자가 중심주의, 행동주의이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오순절 어떤 신학에 있든지 이 네 가지 기준을 충족하면 복음주의라고 부른다.

   이 네 기준은 상호 작용한다. 예컨대 십자가중심주의는 성경안에서 이해되는 십자가 구속신앙이다. 이 네 기준을 보면 현대 복음주의가 가장 간과하고 있는 것이 행동주의다. 복음주의자는 실천해야(행동해야) 한다. 복음주의자는 현실의 문제를 외명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 실천이 성경적이고 회심 중심적이고 십자가 중심적이어야 한다.

   복음주의자들은 이 네 기둥을 늘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서명운동도 해야 하고 때로는 악한제도와 운동에 대한 반대 운동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운동이 성경적 가치관과 회심한 성도의 선교적 가치와 연동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광화문에서 태극기를 흔들건, 촛불을 들건, 혹은 정치적 토론을 하건 복음주의자는 성경적이고 선교적 안목과 기준을 가져야 한다. 광화문에서 태극기를 흔들 때 성경적 가치관과 선교적 안목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복음주의자의 행동과 실천은 세상 사람들의 그것들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예수님 말씀을 빌리면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행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악법을 위해 싸웠던 서명운동이 막을 내렸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정말 아쉽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과연 복음주의적 전통과 기준을 갖고 이 일을 진행했고 이 일을 마무리하고 있는가를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적이었을까? 우리는 선교적 마인드로 접근했는가? 우리가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들이다.

주민 발의안 서명운동 종결 예배
주민 발의안 서명운동 종결 감사예배를 6월 14일(금) 오전 10시 30분 은혜한인교회에서 드렸다.

 

가주 아동 보호법, 11월 투표 상정 실패
주민발의안 서명운동, 다민족 협력 통해 박차를 가하다
서명운동 중간 점검, "1만 명 서명 도달...7만명 서명 받으려면 최선 다해야"
"아이들 보호" 위해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남가주 교회들
'2024년 캘리포니아 아동 보호법' 상정 위한 서명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