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원로 목사)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원로 목사)

셋째로, 온유한 자는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5:4).

온유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의지하는 유순한 기질이다. 온유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에서 온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의 의로우심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내 생애 동안이 아니면 다음 세대에서라도 그의 선하심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장대하고도 장구한 믿음이다. 온유한 사람은 불의와 악을 향해 싸우려 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긴다.

온유한 사람은 악한 자가 악한 일을 할 때조차도 합력하여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참고 기다린다. 욥은 왜 그가 고난당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절대 긍정적인 신앙을 고백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8-10).

누가 이런 성품을 소유할 수 있을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가능하다. 모세도 여호사밧 왕도 하나님께서도와주셨기 때문에 온유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실 때에, 그분이 우리 손을 잡고, ‘걱정 마라. 나에게 맡겨라. 내가 처리하리라’ 하고 말씀하실 때에 비로소 우리는 온유하게 된다. 예수님의 온유하심이 우리에게 전이(轉移)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11:28-30).

그러므로 우리는 세 번째 축복을 이렇게 읽어야 한다. “온유한 자는 ‘나 때문에’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요.”

꾀를 내지 않고, 다투지 않고, 다른 사람 것을 빼앗지 않고, 오히려 너그러움으로 갚아 주었는데도, 그에게 땅이 기업으로 돌아온다는 말씀이다. 기업은 조상에게서 물려받는다.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은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다. 하나님께서 나누어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온유한 자에게도 하나님께서 땅을 주신다. 그 땅은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