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년 전 동성애 관계로 인해 미국 연합감리회(UMC)에서 파면당했던 인물이 복직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UMC 동부 펜실베이니아연회는 21일 오후 약 200명의 성직자가 참여한 비공개 회의에서 베스 스트라우드(Beth Stroud) 전 감독의 재입교를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연회와 광역뉴저지연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존 스콜(John Schol) 감독은 "성직자들의 분별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교회가 성소수자들에게 문을 열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는 8월 은퇴 예정인 스콜 감독은 "저는 여러분의 감독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으며, 저의 은퇴 선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찬송, 그리고 눈물 어린 포옹으로 스트라우드의 복귀 결정을 받아들였다.
이후 스콜 감독은 붉은 스톨을 받고 와일드우즈(Wildwoods)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개회 안수 및 위임 예배를 위한 연례 회의에 동료 성직자들과 합류했다.
UMC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동성 간 결합에 대한 축복,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 동성애 옹호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금지하는 공식 입장을 변경하는 것을 두고 논의해 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올해 UMC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교단 장정에서 해당 규칙을 삭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관련 용어는 장정에서 삭제됐으나, 여전히 UMC에 소속돼 있는 일부 교회에서는 동성 간 결합을 축복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하이랜드 파크 연합감리교회(Highland Park UMC)는 최근 "목회자들이 동성 간 결혼식을 주례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우리 교회 본당에서는 그러한 예식을 계속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폴 라스무센(Paul Rasmussen) 담임목사는 영상에서 "장정의 변경은 우리가 늘 가져 왔던 교회의 모습에서 변화하라는 초대나 명령이 아니"라고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동성애 논쟁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약 7,500개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기 때문이다. UMC에서 탈퇴한 대부분의 교회는 2022년 공식적으로 출범한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회(GMC)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