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주교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UMC 동부 오하이오 연회의 트레이시 S. 말론(Tracy S. Malone) 주교가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로 예정된 UMC 총회 둘째 주에 주교위원장에 취임할 예정"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말론 주교는 지난 11월 주교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말론 주교는 18일 C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료들에 의해 선출된 것은 영광"이라며 "이는 다양성을 기념하려는 교회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역사적인 선거다. 난 계속해서 교회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을 제공하고, UMC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더욱 포용적이고 은혜로 가득한 교회가 되도록 연합시키는 데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와 세상에서 제자도, 사명, 공정성, 정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심화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도를 지지하고 싶다"며 "UMC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 활발한 증거 활동과 선교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교회의 사명은 변하지 않았으며, 세상의 변화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려는 헌신은 계속 우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온라인 전기에 따르면, 말론은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태어났으나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자랐다. 그녀는 13세 때 사역에 동참하라는 부르심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 노스센트럴 칼리지에서 컴퓨터 과학을 부전공하고 종교학 및 사회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있는 가레트 복음주의 신학대학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연합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 UMC 동부 오하이오 연회의 상주 감독으로 임명됐으며, 이전에는 UMC 북부 일리노이 연회에서 여러 교회를 목회했다.
말론의 주교위원장 임명은 동성애에 대한 UMC의 공식 입장과 관련한 의견 차이로 2022년부터 2년 동안 수천 개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지난 10월 캔자스주 리우드부활교회(The Church of the Resurrection of Leawood)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말론 주교는 "교회들이 떠난 이후 오하이오 연회의 연례 총회가 마치 '부흥'처럼 느껴졌다"고 언급했었다.
그녀는 "그곳에는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모두가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았다. 희망과 설렘이 새로워졌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우리는 싸움에 지쳤고, 분리와 분열이 지배하는 모든 대화에 지쳤다.... 사람들은 지쳤고, 회의는 이미 준비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