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모국에 와서 말씀을 전하는 중에 성도님들에게 안부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4월 2일 늦은 저녁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사랑의 교회가 마련해 준 숙소에 들어가서 안식하는 중에 새벽 3시에 일어났습니다. 시차가 적응되지 않은 채로 사랑의 교회 특새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중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찬양과 경배 그리고 성도님들의 말씀에 대한 갈망이 경이로웠습니다. 주일에는 목동지구촌교회에서 말씀을 전한 후에 기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영로교회 로드맵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세미나를 마친 후에 기차를 타고 다시 신길교회가 제공해 준 선교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리하게 강행해서인지 몸이 피곤하다는 신호를, 입술을 통해 보여 줍니다. 윗입술이 부르터서 연고를 바르고 있습니다. 모국을 방문하는 동안 저희 부부는 나그네입니다. 그런데 모국에서 만난 많은 분들과 교회가 나그네 된 저희 부부를 환대해 줍니다. 그래서 오늘 이른 새벽에 환대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환대(歡待)라는 뜻은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입니다. 환대는 “기뻐할” 환(歡)과 “기다릴” 대(待)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환대란 기쁨으로 환영합니다. 그런데 그냥 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는 중에 잘 준비해서 환영하는 것입니다. 기다릴 “대(待)”라는 단어는 “기다리다, 갖추다, 대비하다”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잘 갖추고 준비해서 손님을 환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말씀을 전하는 교회들은 부족한 종을 환대하고, 또한 성심을 다해 준비해서 섬겨주십니다. 환대는 사랑의 예술입니다. 환대를 받으면서 제 마음이 열리고,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감동합니다. 환대 속에는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조건 없이 베풀어 주는 것이 은혜입니다.” 환대를 받을 때마다 은혜를 경험합니다.

   모국 집회를 준비하는 중에 환대라는 새로운 정의를 발견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본질적으로 환대는 문턱을 넘게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문턱을 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신길교회 선교관은 신길교회 이기용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제공해 주는 숙소입니다. 제가 선교관의 문턱을 잘 넘을 수 있도록 이목사님과 사모님이 잘 섬겨 주십니다. 또한 목회팀이 잘 섬겨 주십니다. 그래서 마치 집같이 편안하게 모국 집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환대의 예술과 환대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또한 누구를 환대하고, 무엇을 환대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합니다. 감동을 주고 울림을 주는 환대는 탁월한 사랑의 기술입니다. 또한 거룩한 지혜입니다.

   첫째, 예수님을 환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환대란 영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마음에 영접한 사람은 구원을 받습니다(행 16:31).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요 1:12-13). 영생을 얻게 됩니다(요일 5:11-12). 안타깝게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얻었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을 얻었습니다. 영원한 복을 누리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환대하는 것은 곧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를 환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보내 주신 성령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둘째, 말씀을 환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오셨습니다(요 1:14).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잘 환대하는 길은 말씀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즐거워하여 그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입니다(시 1:2-3).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을 활짝 열고 “아멘”으로 화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필사하고 묵상할 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아멘”으로 말씀을 환대하게 됩니다. 말씀을 환대할 때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마 13:23).

  셋째, 좋은 책을 환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저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믿고 책을 친구와 스승으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책은 인격체와 같습니다. 책은 자기를 환대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에게 고귀한 지혜를 선물해 줍니다. 반면에 자기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침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책을 환대하기 위해 도서관을 건립하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넷째, 나그네를 환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을 환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은 그에게 찾아온 나그네를 환대하는 중에 복을 받았습니다(창세기 18장 참조). 사업하는 분들은 손님을 환대하십시오. 교회는 새로운 신자를 환대해야 합니다. 교회를 처음 방문한 분들이 교회 문턱을 잘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환대입니다. 너무 지나친 환대는 부담을 줍니다. 적절한 공간을 제공해 주면서 환대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환대의 지혜가 성도님들에게 함께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