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의 문제 (three body problem)'의 핵심을 읽어내라,
중국 SF 대작에서 드러나는 종교적 이미지와 부정적 연상
이 소설은 류츠신의 작품이며, 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삼체문제' (the Three Body Problem)는 고전역학에서 아이작 뉴턴이 프린키피아에서 세 개 물체의 만유인력 상호작용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면서 물리학계에서는 난제 중의 난제의 명제다. 18세기 중반부터 라그랑주, 라플라스, 아이작 뉴턴 등 여러 쟁쟁한 수학자들이 달려들었지만 다들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정확한 해를 구하지 못했다. 결국 1887년에 앙리 푸앵카레가 삼체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답 없음'으로 문제를 풀어냈다.
이후로도 특수해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Netflix 시리즈 '삼체'는 인간과 외계 문명의 갈등을 통해 우주 사회학이 접목되어야 할 만큼 우주 문화 충돌을 탐구한다. 이 드라마는 기독교적 상징과 모티프를 사용하여 인류의 멸망과 심판을 그리면서, 현대 미디어에서 자주 나타나는 반종교적 성향을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첫 번째 해석에서 '삼체'는 세 개의 태양과 그에 따른 문명의 멸망을 중심으로 한다. 이 설정은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종말론적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종교적 심판과 구원자를 기다리는 인류의 모습을 통해, 종교가 궁극적으로 인류에게 불안과 멸망을 가져다 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시종 드라마 속에서는 삼체인들에게 "my lord" 라고 하면서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두 번째 해석은 드라마 속 외계 문명과 그들의 지구 침략 계획을 다룬다. 이들은 안정적인 천체 환경을 가진 지구를 침략하여 인류를 정복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종교적 이미지와 함께 종말론적 심판을 준비하는 인류의 모습을 통해, 기독교적 종말론이 어떻게 사회적 혼란과 공포를 조장하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러니컬한 대목은 삼체인들은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들은 인간들에게 오히려 두려움을 느낀다. 인간들이 믿는 종교의 한계성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 번째 해석은 넷플릭스 드라마의 서구화된 버전을 통해 기독교 문화와 더 넓은 서구 문명의 가치를 재고한다.
드라마가 각색된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가 추가되어, 국제적인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이는 동시에 기독교의 보편적 메시지인 '전 세계적인 이웃 사랑과 평화 추구'를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들의 문제를 우주적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소위, 하나님은 없다 '패싱 하나님 (passing God)' 으로 몰입 시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삼체' 드라마는 글로벌 시대의 문화적 소통과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더 깊은 인간적 가치와 영적 질문에 대한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비기독교인들에게 비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객관적 이미지를 살펴볼 가치는 생각해 볼만 하다.